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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PICK!] 신동빈의 적시타…롯데지주 주가·평가액 급등

[종목 PICK!] 신동빈의 적시타…롯데지주 주가·평가액 급등

기사승인 2020. 06. 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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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원치 매입…저점 대비 80%↑
온라인 중심 사업 재편도 시너지
자회사 성장성 높아 장기 보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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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 주가가 신동빈 회장의 ‘적시타’로 최근 위기 탈출에 성공했다. 신 회장이 자사주 약 10억원어치를 매입한 지 두 달 반 만에 주가는 저점 대비 80% 올랐다. 그는 지난 3월 코로나19로 증시가 하락하자 그룹 수장으로서 주가방어에 나섰다. 투자 대비 효율도 좋다. 약세장에서 저렴한 가격에 주식을 매입해 7억원대 평가차익을 얻었다. 기업 지배력도 소폭 높였다.

주주 및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한 신 회장의 발빠른 경영 전략 변화도 주가 반등을 이끌었다. 일본에서 귀국해 경영에 복귀하자마자 신 회장은 임원들을 불러모아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기 위한 신성장동력 발굴을 지시했다. 3개월간(4~6월) 급여 50% 반납과 주말 주요 사업장 방문 등 현장 경영에도 나섰다.

시장에선 향후 롯데지주의 몸값 상승을 전망한다. 그룹 중심축이던 오프라인 유통을 온라인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계열사 인수합병과 호텔롯데 상장 등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증권가는 저평가된 롯데지주에 대한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지주의 주가는 3만6050원으로 지난 3월 20일 저점(2만50원) 대비 79.8% 급등했다. 신 회장이 주가부양을 위해 주식 매입에 동원한 금액은 9억9786억원(4만7400주)이다. 두 달 보름 만에 평가액은 7억1091만원 늘었다.

앞서 롯데지주 주가는 코로나19로 인한 업황 부진으로 그룹 핵심 축인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의 매출이 줄면서 하향 곡선을 그렸다. 롯데쇼핑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4.6% 감소했다. 신 회장이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낸 이유다. 약세장에 주식을 사들인 그의 지분율(11.67%)은 매입 전 대비 1.2%포인트 올랐다. 임원진들도 최근까지 약 2억원어치 매수했다.

신 회장의 위기관리 경영도 주가 회복에 영향을 미쳤다. 일본 출장 두 달 여만에 국내 경영에 복귀한 신 회장은 지난달 19일 첫 임원회의를 열어 “이번 위기만 잘 넘기자는 식의 안이한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며 성장 사업 발굴을 지시했다. 주말엔 잠실 롯데월드몰 등 주요사업장을 깜짝 방문해 현장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국내 대기업 최초로 전직원 주 1회 재택근무제도 시행키로 했다.

실제 롯데는 사업 전략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 4월 말 롯데쇼핑의 통합 온라인 플랫폼인 ‘롯데온’ 출범을 계기로 오프라인 유통에서 온라인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모습이다. 통합법인인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물류사업과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으로 읽힌다.

증권가 일각에선 롯데지주를 장기투자 종목으로 평가한다. 주요 자회사의 성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유통사업부 구조조정을 통한 수익성 개선과, 호텔롯데 등 상장, 인수합병 등을 통해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는 견해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지주의 연간 추정 주가수익비율(PER)은 53.4배 수준이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관계사 실적이 둔화되고 있지만 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리츠, 롯데정보통신 등 주요 자회사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며 “유통사업부 구조조정에 따른 효과와 자산가치를 고려할 경우 저평가 상태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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