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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규 생기원 원장 “일본 수출규제 계속될 듯… 소·부·장 국산화에 힘 보탤 것”

이낙규 생기원 원장 “일본 수출규제 계속될 듯… 소·부·장 국산화에 힘 보탤 것”

기사승인 2020. 06. 0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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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어려울 때 제일 먼저 투입되는 기관”
마스크 대란시, 직접 필터 생산 지원하기도
정부 출연금 30% 역부족… 점진적 50%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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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원장이 5일 서울 광화문 모처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제공 =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일본의 수출규제가 계속될 수 있다. 이번 기회에 기술 독립이 필요하고 우리 기관이 역할을 다 하겠다.”

정부·민간·법인·단체간 연구개발 협력을 끌어내는 대표 기관인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이낙규 원장이 일본 수출 규제 관련해서 비슷한 사태가 계속 될 수 있다고 우려하며 이같이 밝혔다.

5일 이 원장은 서울 광화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이 계속 될 것 같고 일본의 제재도 계속 가해지지 않을까 싶다”면서 “이번 기회에 일본으로부터 기술독립이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이 원장에 따르면 현재 생기원은 ‘고 투게더’ 프로그램을 통해 소부장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대기업이 필요로하는 품목 리스트를 공개하면 중소·중견기업들이 생산할 수 있는 품목에 대해 참여 의사를 밝히고 추후 개발에 성공하면 공급계약을 맺는 식이다.

실사례로는 GS칼텍스이 필요한 기술이나 부품에 대해 공고하고 생기연과 중소기업이 참여해 기술개발에 나선 바 있다. 포스코·LG·현대중공업과도 고 투게더 프로그램 운영을 논의 중이다. 이 원장은 “대중소 상생의 좋은 모델이라 생각한다”면서 ”소부장 관련 정책에서 우리나라 기술 독립과 자립을 취하는 쪽으로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생기원은 사회적 문제가 터지거나 경제가 어려울 때 가장 먼저 투입되는 연구소라는 게 이 원장 설명이다. 대표적인 게 마스크 대란 사태가 발생하자 연구시설을 활용해 추진한 MB필터 생산이었다. 노후화 됐고 대량생산하기에 적합하지도 않은 시설이었지만 공급난을 해소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마스크업체와 머리를 맞대고 생산성을 높이는 방안을 짜내 지원하기도 했다.

이 원장은 또 “우리나라 제조기술은 세계 5대 강국 중 하나이고 반드시 지켜야 될 국가의 자산”이라면서 “이걸 놓치거나 포기해버리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으로부터 공급 받지 못해 자동차업계가 멈춰섰던 ‘와이어링 하네스’도 예로 들었다. 하이테크 기술이 아니지만, 자동화하기 어려운 부품이라 대기업들이 챙기지 않아 중국에 의존해 왔고, 결국 대중소 상생에 대한 문제를 풀어야만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이 원장은 “기업 애로를 해소해주는 역할을 해주다 보니 조직에 뭉칫돈이 없다”면서 “그런면에서 미션 하나에 수천억 펀딩이 들어오는 항우연(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부럽다”고도 했다.

현재 생기원의 예산구조는 30%의 정부 출연금이 30%이고 70%를 외부 과제를 수주해 맞추고 있다. 때문에 생기원은 정부 출연금 비중이 50%까지는 높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원장은 “당장 50%로 올려달라는 게 아니라 단계적으로 지속해 늘려나가는 방향이어하고 그 정도 수준은 돼야 연구에 집중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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