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빈은 작업을 위해 감흥이 오는 장소를 직접 찾아다닌다. 날씨를 고려하고, 인적을 피한다. 적합한 장소를 찾으면 드로잉북에 선묘를 생략하고 곧바로 수채화 과슈로 채색한다. 이후 작업실로 돌아와 스케치를 단서로 기억을 되살려 캔버스에 유화로 새롭게 그린다.
최재혁 독립큐레이터는 “작가는 현장에서의 감동과 주관적 해석을 가미해 캔버스에 최종적으로 완성한다”며 “박효빈의 작업에는 대상에 대한 세부적 묘사보다도 거칠지만 치밀한 붓질이 화면을 채운다”고 했다.
최 큐레이터는 “그의 회화는 평범한 듯 묘한 매력을 지닌다”며 “단지 일상의 풍경을 담담하게 묘사한 유화로 보이지만 제작과정에 내재된 한국적 기법과 정서, 사물과 풍경을 대하는 작가의 철학을 이해한다면 보이는 것 이면에 존재하는 깊이와 매력을 읽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