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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 괴사성 혈관염 환자, 결핵 주의해야…일반인보다 위험 6배 높아

전신 괴사성 혈관염 환자, 결핵 주의해야…일반인보다 위험 6배 높아

기사승인 2020. 11. 12.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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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 괴사성 혈관염 환자가 일반인구보다 결핵 발생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자가면역 질환인 ‘전신 괴사성 혈관염’ 환자에 대해서는 질환의 희소성 때문에 결핵 증가 여부는 연구되지 않았다.

연세대의대는 정인경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교수와 한민경 박사, 이상원 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혈관염클리닉 교수, 안성수 용인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공동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분석결과, 전신 괴사성 혈관염 환자는 일반인구 대비 결핵의 발생 위험이 약 6배 정도 높게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지난 10월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Medicine(IF 3.900)에 ‘전신 괴사성 혈관염에서 결핵의 발생률: 결핵-중부담 국가에서의 인구 기반 연구(Incidence of Tuberculosis in Systemic Necrotizing Vasculitides: A Population-Based Study From an Intermediate-Burden Country)’라는 주제로 게재됐다.

공동연구팀 사진_가로형태
연구팀은 전신 괴사성 혈관염 환자에게서의 결핵 발생률을 확인하기 위해 전 국민 데이터가 포함된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사용, 2010~2018년까지 전신 괴사성 혈관염으로진단받은 2660명의 환자 데이터를 분석했다.

추적기간 전체 환자 중 51명(1.9%)에서 결핵이 발생했다. 이를 표준화 발생비로 환산해보니 남녀 전체는 6.09, 남자 5.95, 여자 6.26이었다. 이는 일반인 대비 괴사성 혈관염 환자에게서 결핵의 발생 위험이 약 6배 정도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최근(2019년)에 발표된 보고에 따르면 국내 전체 결핵 환자는 3만304명이며 신환자는 2만3821명이었다.

전신 괴사성 혈관염의 질병 아형중 호산구성 육아종 다발혈관염을 제외하고 모두 결핵의 위험성이 증대됐다. 또 질병을 진단받은 후 첫 3개월 이내에 결핵이 가장 많이 발생했고, 진단 후 12개월 후 발생률보다 3개월 이내 발생률이 약 8.9배 높았다.

결핵 발생과 관련 있는 유의한 인자로는 미세 다발혈관염, 육아종 다발혈관염, 다발동맥 결절염을 진단받은 환자들로 나타났다. 이들 질환에서 결핵 발생률이 증가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상원 교수는 “일반적으로 자가면역 질환 환자들은 결핵에 걸릴 확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질환의 희소성 때문에 전신 괴사성 혈관염 환자에서 결핵이 증가하는지는 아직 연구되지 않았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전신 괴사성 혈관염 환자들은 특히 질병 진단 초기에 결핵 발생률이 증가한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안성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전신 괴사성 혈관염 환자에서 결핵 발생률이 증가한다는 것을 규명한 첫 논문으로 질병의 아형에 따라 결핵 발생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같이 확인할 수 있었다”며 “연구 결과를 통해 앞으로 이러한 질환이 있는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결핵 발생에 대한 주의 깊은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결핵은 결핵균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으로 호흡기를 통해 전염된다. 주로 폐에 염증을 유발하지만 림프절·신장·신경계·뼈 등 신체의 모든 부위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1000만명 이상이 결핵에 걸리고, 사망의 10대 원인 중 하나로 보고했다. 결핵 발생 위험인자로는 고령·남성·흡연·영양실조·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만성 신부전·악성 종양·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자가면역 질환 등이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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