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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6주년] ‘위드 코로나’에 활력찾는 4대 그룹…새로운 업무환경 등장

[창간 16주년] ‘위드 코로나’에 활력찾는 4대 그룹…새로운 업무환경 등장

기사승인 2021. 11. 1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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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LG·SK 정상근무 준비
출장 조건·교육 인원 제한 완화
직장인 54% '재택 종료 긍정적'
"일·휴식 경계 위해" 응답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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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 회의가 가능해 팀원 간 의사소통이 증가하고 회의실 인원도 늘어 장기간 진행되는 대형 프로젝트 진행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오랜 비대면 업무 기간에 다시 대면 업무로 전환되는 데 적응 기간이 필요하지만, 직원들이 모두 적응할 시 불편한 점은 없을 것으로 보이네요.”(삼성전자 연구원 손모씨(27))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완전 접종률이 78%를 넘어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방역체계로 전환된 가운데, 삼성·현대·LG·SK 등 국내 4대 그룹이 이에 맞춰 근무 형태 조정에 나섰다.

◇삼성, 회의 인원 늘리고 회식 허용…현대차, 재택 30%로 낮춰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4대 그룹은 지난 1일 정부의 위드 코로나 시행 선포에 맞춰 출장 조건과 인원 제한 완화, 재택근무 축소 등 근무 정상화를 위한 정비에 나섰다. 지난해 1월 20일 국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651일만의 정상화지만 기업들은 코로나 이전 기존 업무 방식, 코로나 이후 효율화된 업무 방식 등의 장점들을 조합해 최상의 작업 환경 만들기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은 지난 3일부터 회의·교육 참석 인원을 확대하고 회식을 허용하는 등 사내 방역지침을 완화했다. 삼성이 사내에 공지한 지침 조정안에 따르면 회의 참석 인원은 20명, 교육 참석 인원은 50명까지 허용되고, 행사는 백신 미접종자를 포함해 99명까지 가능하다.

아울러 이전까지 금지됐던 사내 회식도 정부 기준을 적용해 10명까지 허용된다. 사내 복지시설도 정부 기준 범위 내에서 운영이 재개된다. 사내 헬스장은 기존의 정원 대비 30% 수준에서 운영하고 야외 휴게공간·실외 체육시설 등 기타 편의시설도 다시 문을 연다. 하지만 사내 복지·편의시설에서 취식은 금지하고 반드시 거리두기를 준수하도록 했다.

현대자동차도 코로나19 여파로 필수 인원 외 전원 재택근무를 원칙을 고수했지만, 위드 코로나 전환에 맞춰 이달부터 재택근무 비율을 30% 수준까지 낮췄다. 아울러 접종 완료자에 한해 해외 출장을 허용하고 교육과 회의, 세미나는 미접종자를 포함해 50인 미만까지 가능하다. 다만 회식 등 업무 외의 활동에 대해서는 정부의 방역 수칙을 지키도록 권고했다.

LG그룹 주요 계열사들도 다른 기업들 움직임에 맞춰 재택근무 비율을 기존 40%에서 30% 수준으로 줄이고, 대면 회의와 집합교육, 행사 인원 기준을 완화한 사내 방역지침을 적용했다. 또 회의 인원은 20인 이하, 집합 교육은 30인 이하, 행사는 50인 이하까지 허용키로 했고, 헬스장·카페 등 사내 다중이용시설도 정상 운영한다.

SK는 계열사별로 위드 코로나 근무로 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은 재택근무에서 조직별 자율관리로 전환하고 임산부 등 고위험군은 재택근무를 권장한다. 업무관련 사내외활동은 기존 금지 또는 임원전결에서 팀장 승인 및 자율운영으로 변경된다. SK하이닉스는 회의실 10인 미만 이용을 가능하도록 했고, 대면 교육과 백신접종 완료자 해외출장을 허용한다.

◇비대면 장점은 차용…현대차·SK·LGD, ‘거점·스마트 오피스’
근무 정상화가 이뤄지며 대면·비대면 근무의 장점이 융합된 ‘거점 오피스’와 ‘스마트오피스’도 새롭게 나타나 눈길을 끈다.

현대차는 지난 6월부터 새로운 업무환경인 거점 오피스를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차는 서울 종로구 계동 사옥과 용산구 원효로 사옥, 동작구 대방 사옥, 인천 부평구 삼산 사옥, 경기 안양 사옥 등 8곳에 400여 석 규모의 거점 오피스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SK그룹 계열사인 SK텔레콤도 재택근무도 조직과 업무 특성에 맞게 유연하게 거점 오피스를 활용해 새로운 근무 환경을 조성했다.

거점 오피스는 여러 지역에 기존 사무실과 차이 없이 업무를 볼 수 있도록 1인용 몰입좌석과 다인용 라운지, 회의실 등 사무공간을 만들어 놓는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정착된 원격근무와 MZ세대 직원들의 눈높이에 맞춘 자율적이고 유연한 근무환경 조성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업계에서는 거점 오피스 활용이 앞으로 새로운 업무환경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감염 위험도와 출퇴근 시간 피로도 등을 줄이는 동시에 업무집중도는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업무환경과 대면 업무의 장점을 융합한 새로운 업무환경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거점 오피스는 이동 시간을 줄이고 업무 효율을 극대화한 새로운 근무 형태”라며 “기업들이 거점 오피스를 많이 늘릴 수록 도심권이 아닌 지역의 유휴 공간 활용력이 높아져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6월부터 일부 부서에 한해 사내 ‘스마트오피스’ 장소를 만들어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스마트오피스는 코로나19로 바뀐 업무환경의 장점을 대면 업무와 합쳐 만들어진 새로운 업무 환경이다. 기업 내 지정좌석제에서 자율좌석제로 바뀌고, 1인 독서실에서 사용되는 별도의 부스 좌석으로 꾸며졌다.

LG디스플레이는 회의공간을 확대해 직원 간 소통력을 높여 유연한 근무 문화를 이끌고 부서 간 교류가 활발하게 발생할 것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54.8%, 재택 근무 종료 긍정적…일·휴식 경계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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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방역수칙 완화 움직임에 임직원들도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가 ‘재택 근무 종료에 대한 의견’을 주제로 직장인 400명 대상을 설문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54.8%가 재택근무 종료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재택 근무 종료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45.2%를 기록했다.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는 ‘일과 휴식의 경계가 분명해질 것 같아서(58%)’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회의 등 대면 업무를 통해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어서(47.5%)’, ‘정신적으로 게을러지고 나태해진 것 같아서(26%)’, ‘사무실 근무 환경이 쾌적해서(12.3%)’ 순서로 응답했다.

위드 코로나로 변화된 업무 환경은 임직원들의 불필요한 시간 소비 줄이고 기업 생산량도 효율적으로 증가시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술 개발에 맞게 임직원들의 이동 시간 필요 없이 거점 오피스와 스마트오피스가 보편화된다면, 기업 역시 불필요한 인건비를 줄이고 생산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향후 건물과 상가의 수요가 줄고, 집 안에 오피스 공간을 갖춘 주거 형태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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