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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신약, B형간염 완치 가능성”

“국산신약, B형간염 완치 가능성”

기사승인 2009. 02. 1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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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간학회 발표.."기존 치료제와 달라"
국내 보균자 수가 350만에 이르는 B형간염을 약물로 완치할 수 있을까. 국산 신약이 그 가능성을 보여 국내외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부광약품은 만성 B형간염치료제 '레보비르'(성분명: 클레부딘)로 환자를 치료한 후 약물투여를 중단한 지 2년 이상 지난 환자의 80%에서 치료 효과가 유지됐다고 15일 밝혔다.

또 약물치료를 중단한 환자의 6%에서 바이러스 항원(표면항원)이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B형간염 치료제의 경우 표면항원(HBsAg)이 사라지면 궁극적으로 치료가 된 것으로 본다.

이 연구결과는 홍콩에서 열린 제19회 아시아태평양간학회(APASL)에서 발표됐다.

이날 발표에서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이효석 교수팀은 국내 B형간염 환자 91명에게 6개월 또는 1년6개월 간 레보비르를 투여하고 약물을 중단한 다음 27~30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 전체 환자 중 바이러스 수치가 다시 증가해 약물치료를 재개한 환자는 20.9%에 그쳤다고 밝혔다.

현재 먹는 B형간염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약물은 1~2년 안에 약에 대한 내성이 생기는 사례가 적지 않으며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효과가 우수한 신약도 약물을 중단하면 곧바로 바이러스 수치가 원상태로 악화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에 따라 약물투여를 중단하는 임상시험은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레보비르는 이번 임상시험 결과 약물투여를 중단한 지 2년 후에도 약 80%의 환자가 바이러스 수치가 낮은 수준을 계속 유지했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특히 5.5%(5명)의 환자는 표면항원이 사라진 것으로 확인돼 '근치' 가능성을 보여줬다.

다국적 기업 간염치료제의 경우 5년 동안 지속적으로 복용해도 표면항원이 소실된 환자는 2% 선에 그친 데 비해 레보비르는 복용을 중단한 지 2년 이상 지난 시점임에도 표면항원이 소실된 환자의 비율이 5%를 넘어선 것이다.

부광약품 유희원 개발·임상담당 상무는 "이번 연구에서 레보비르는 단기간 투여하고 중단하더라도 치료 효과가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나 내성유발 우려를 줄이면서 효과적인 치료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에 앞서 심포지엄 발표자로 나선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유병철 교수는 국내 환자 399명을 대상으로 레보비르를 지속적으로 투여하고 약 2년(21개월)이 지난 시점에 간 수치를 측정한 결과 정상을 유지하는 환자가 86%에 달했다고 밝혔다.

2년 동안 투여할 때까지 내성 바이러스가 생긴 비율도 높게는 7%에 그쳐 기존 치료제보다 내성 유발도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유 교수는 "국내에서 개발된 레보비르가 치료 효과는 강력하면서도 내성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B형간염은 B형간염바이러스(HBV)가 일으키는 만성 감염병으로 간암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된다. 국내 B형간염 보균자는 환자를 포함해 무려 300만~350만명(전체 인구의 6~7%)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부광약품이 13일 홍콩 컨벤션·전시센터에서 개최한 심포지엄에는 400여명의 청중이 몰려 성황을 이뤘으며 좌석이 부족해 수십명의 참석자들이 입구에서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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