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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세계를 어떻게 보나 - 이코노미스트

중국은 세계를 어떻게 보나 - 이코노미스트

기사승인 2009. 03. 2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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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지정학에서 슈퍼파워로 부상, IMF자금지원 등 국제경제문제 해결에 책임 보여야
 1976년 3월 29일 뉴요커에 실린 솔스타인버그의 '9번 애비뉴에서 바라본 세상' 삽화.
 2009년 3월 21일자 '중국은 세계를 어떻게 보나'란 표제의 이코노미스트 표지.




















 태평양을 중심으로 중국과 미국이 마주보고 있다. 그런데 하단에 크게 그려진 중국은 천안문 광장과 자금성, 베이징 거리가 세세하게 나타나 있다. 태평양에는 일본과 홍콩, 호주 등이 조그맣게 그려져 있다. 이미 중국 땅이 된 타이완도 있다. 태평양 건너엔 미국이 그려져있는데 월가(街)는 지진으로 갈라져 붕괴하고 있고, 주택들은 압류를 앞둔 마지막 세일인 한창이다. 자유의 여신상은 "너그럽게 돈좀 주세요"라는 팻말을 들고 있다. 대서양 뒤 유럽은 명품브랜드인 프라다와 에르메스로 대표되어 있을 따름인데, 아프리카보다 더 작게 표현되어 있다.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 표지기사 중국은 세상을 어떻게 보는가 에서 슈퍼파워 로 부상하는 중국에 대해 다뤘다.

삽화의 가운데엔 스타인버그와 뉴요커지에게 사과를 이란 글귀가 있는데 이는 루마니아 출신으로 평생을 뉴요커지 삽화가로 일했던 솔 스타인버그의 ‘9번 애비뉴에서 바라본 세상’이란 삽화를 언급하는 것이다. 스타인버그는 창문에서 바라본 뉴욕 시내를 자세하게 묘사하고 그 너머로는 손톱만한 중국, 일본, 러시아가 나란히 붙어 있는 그림을 그렸었다. 세상의 반은 뉴욕이라는 자기중심적인 뉴요커의 시각을 풍자한 것. 중국은 세계를 어떻게 바라보는가 라는 표지는 스타인버그의 삽화에 대한 교묘한 뒤틀기이기도 한 셈이다.

글로벌 경제위기라는 폭풍이 각국을 강타하고 있다는 소식은 중국에겐 희소식이다. 미국 중심의 자본주의가 흔들리면서, 그 이면에선 중국의 초국가주의적 욕망을 드러내고 있다는 얘기다.

이미 중국은 미국과 더불어 국제정치의 양극(bipolar)로 떠올랐다. 일각에선 내달 런던에서 열리는 G20회담이 실제로는 버락 오바마와 후진타오 의 G2 회담이 될거라는 예상도 있다.
뿐만이 아니다. 지난 30년 동안 중국의 엄청난 경제 발전은 세계 각국이 중국을 위협적인 존재으로 간주하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하다. 실제 유럽 국가들은 부시 행정부의 일방주의가 종식된 후 그 자리를 태평양의 양극체제가 대체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중국을 라이벌로 생각해오던 일본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외부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더 불확실한 상황에 놓여있다. 중국이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뤄지만, 아직 대다수 국민들은 빈곤의 그늘 아래에 있다.

세계은행은 올해 중국의 성장률을 6.5%로 예상했는데 이는 다른 국가들에 비하면 큰 수치이지만, 근래 중국의 성장률은 항상 두자리수를 유지했다는 사실에 비교하면 많이 하락한 수치다. 또한 각지에서 벌어지는 반정부시위 또한 중국의 고질적 문제다.

이코노미스트는 세계는 아직 양극체제가 아니며 또 중국의 바람처럼 중국이 미국의 대항세력으로 부상하기 어려울 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다. 세계 최대경제로 EU가 건재히 버티고 있고, 인도의 인구는 중국을 따라잡고 있기 때문. 하지만 이런 요소들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권력이 막강해 지고 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이코노미스트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장기적으로는 중국을 좀더 자유지향적이고 다극체제를 지지하는 입장으로 바꿔야하며, 단기적으로는 중국이 이제껏 국제사회에서 맺은 조약들을 준수하게하고 티벳의 인권문제 등 잘못에 대해선 비판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어 지난 25년간 중국만큼 세계화로 인한 이익을 얻은 국가가 없었던 만큼, 이제는 중국이 국제 사회에 책임있는 시민적 역할로 기여할 때라고 지적했다. 작금의 세계 경제 문제에 중국이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야 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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