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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양준혁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

<프로야구> 양준혁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

기사승인 2009. 05. 09.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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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열 여섯 시즌 동안 홈런왕에 한 번도 오르지 못했던 양준혁(40.삼성 라이온즈)이 마침내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이라는 프로야구사의 이정표를 세웠다.

양준혁은 9일 대구구장에서 LG 트윈스 구원 투수 류택현의 바깥쪽 직구를 결대로 밀어쳐 왼쪽 펜스를 넘기는 110m짜리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지난달 14일 340호 홈런을 때려 장종훈의 최다 홈런 기록과 타이를 이룬 뒤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가 한동안 경기에 나오지 못했던 양준혁은 타이 기록 달성 이후 25일만에 대기록을 세우는 기쁨을 맛봤다.

통산 홈런 신기록 달성에 앞서 막중한 부담에 시달렸던 양준혁은 이제 압박감을 훌훌 털어내고 '기록의 사나이'로서 홈런 뿐 아니라 각종 타격기록에서 '자신과의 싸움'을 계속 벌여나갈 수 있게 됐다.

장종훈이 보유하고 있던 통산 최다 홈런 기록(340개)을 마침내 넘어섰지만 양준혁에게는 항상 2인자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양준혁은 이날 기록을 세운 뒤 "홈런왕을 한 번도 해보지 못했는데 통산 홈런 기록을 깨트려서 너무 영광이다"이라 말했다.

양준혁은 통산 최다 홈런의 주인공이 됐지만 엄밀히 말해 홈런 타자는 아니다. 데뷔 첫해이던 1993년(23개)과 1996년(28개), 1997년(30개) 등 세 차례 홈런 2위에 올랐을 뿐 홈런킹을 차지하지 못했다.

이승엽(33.요미우리)과 타이론 우즈(40)라는 두 거포가 프로야구에서 대포경쟁을 벌일 당시 그는 영원한 2인자였다. 이승엽이 일본프로야구로 진출한 뒤에는 심정수(34.은퇴), 이대호(27.롯데), 김태균(27.한화) 등 후배들에게 밀렸다.

그렇지만 양준혁에게는 누구도 쉽게 흉내내지 못할 장점이 있었다. 올해로 17년째 홈런 개수를 늘려온 '꾸준함'이다.

지난 2007년까지 15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때려낸 양준혁은 작년 8개, 올해 2개를 보태 홈런 수를 차곡차곡 더한 결과 드디어 대기록의 금자탑을 쌓았다.

하지만 양준혁은 경기 직후 1990-1992년 홈런왕을 3연패하며 한국 야구를 대표했던 거포 장종훈 한화 코치의 종전 기록을 기리고 싶다며 겸손함을 드러냈다.

양준혁은 이날 경기까지 홈런을 필두로 통산 최다안타(2천216개), 통산 최다 2루타(441개), 통산 최다 루타(3천730루타), 통산 최다 타점(1천326타점), 통산 사4구(1천293개), 통산 타수(6천985타수), 통산 득점(1천247점) 등 타격 8개 항목에서 1위를 달렸다.

30개 이상 홈런을 때리는 타자가 두 세 명에 불과한 현실에서 연 평균 21개 꼴로 꼬박꼬박 담장을 넘겨온 양준혁의 끈기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양준혁은 2003년 33개로 한 시즌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렸고 지난 시즌 가장 적은 8개를 넘겼다.

30개 이상 대포를 때린 해는 세 차례(1997, 1999, 2003년)이고 20개 이상은 무려 9번이나 달성했다. 3할 타율 이상을 13차례나 기록하면서 홈런 수를 쌓아왔다는 점이 더 대단한 부분이다.

양준혁은 이제 새 기록을 향해 항해를 시작한다.

양준혁은 400홈런을 향해 다시 스타트를 끊었다. 그는 프로야구 역사가 벌써 28년인데 통산 홈런 341개가 신기록이라면 적은 편이라고 말해왔다.

김태균 등 거포 후배들이 500홈런 이상을 달성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양준혁은 자신이 때린 여러 홈런 중에서도 2007년 7월13일 수원구장에서 현대를 상대로 한 경기 처음 3개를 넘겼던 때, 1996년과 2003년 사상 최초로 두 차례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며 쏘아 올렸던 홈런, 1993년 4월20일 대구구장에서 해태 이대진으로부터 뽑아낸 첫 홈런 등을 인상적인 홈런으로 꼽았다. 이날 터진 341호 홈런은 그 중에서도 가장 값진 순간이 됐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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