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미디어법 통과]연내 방송사 2곳 추가승인...최대 6사 체제로

[미디어법 통과]연내 방송사 2곳 추가승인...최대 6사 체제로

기사승인 2009. 07. 23. 10:5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미디어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는 국내 신문·방송 등을 포함한 미디어 산업이 재편되는 신호이라 할 수 있다. 언론통폐합 이후 29년만에 신문과 방송을 교차 소유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면서 향후 미디서 산업에 큰 변화가 예고되기 때문이다.

이번 미디어법 개정안에 따라 기존 신문과 대기업은 지상파 방송의 지분 10%, 종합편성채널과 보도전문채널의 지분 30%까지 소유할 수 있게 된다. 또한 IPTV 법안도 지분 소유가 방송법과 동일하게 적용되면 지상파 방송과 관련해서는 신문·대기업의 경영권이 2012년까지 유보됐다.

따라서 그동안 막혀있던 신문과 대기업의 방송시장 진출이 허용된다. 신문·방송의 교차 소유가 허용되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KBS·MBC·SBS 등 지상파 3사 위주의 방송 시장은 추가 종편의 진입으로 무한경쟁체제로 돌입할 전망이다.

여기에 SK 등 대기업들의 종편이나 보도전문채널에 대한 진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관측되고 기존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나 종합프로그램사업자(MPP) 들의 종합편성과 보도채널 확보 경쟁도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방송 시장 재편은
이번 미디어법 통과로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것은 방송 시장이다. KBS·MBC·SBS 등 지상파 3사 위주였던 방송 시장에 종합편성채널의 신규·확대 진입으로 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방통위는 연내 종편과 보도전문채널을 각각 2곳 정도 추가 승인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보도뿐만 아니라 연예, 오락, 교양 등 모든 프로그램을 제작·공급할 수 있는 현재의 지상파와 같은 방송사가 추가돼 연내 5사 체제로 방송 시장의 경쟁이 확대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KBS2에 대한 대기업 등의 지분 참여가 가시화될 경우 현재의 종편 시장은 최대 6사 체제로 전환되고 경쟁 구도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YTN의 지분에 대기업이 참여하고 신규채널까지 승인되면 보도전문채널도 본격 경쟁 체제에 돌입하게 된다.

종편과 보도전문채널 등 미디어법 개정안 통과로 인한 방송 시장 진입장벽 해소는 인력 구조조정 등으로도 이어질 것이 예상되고 있다.

방송시장이 무한경제체제로 돌입하게 되면서 한정된 광고 시장에서 생존을 담보 받기 어려워진 방송사들이 인력 재배치 등을 통한 활로를 모색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규 방송사의 시장 진입도 관련 인력 이동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실제 관련 전문가들은 새로 탄생한 종편의 경우 필요 인력을 약 300명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연내 추가 종편과 보도채널이 방통위의 승인으로 새로 탄생하면 약 1000여명의 관련 인력의 이동 또는 재배치될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 한 전문가는 "방송시장의 진입 장벽 해소는 경쟁 활성화의 의미가 크지만, 인력 재배치 등 구조조정도 불가피해 관련 종사자들의 이동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방송산업 재편으로 방송사들의 생존 경쟁은 콘텐츠 경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방송사간 경쟁이 확대되면서 콘텐츠의 차별화를 통한 생존력 모색은 필수적인 사안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청자 입장에서는 선택할 수 있는 콘텐츠의 양이 풍부해질 수도 있지만, 자칫 방송사들이 출혈 경쟁으로 콘텐츠의 질이 아닌 양적 승부에 주력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대기업 방송 진출은
이번 미디어법 개정으로 신문과 대기업의 방송시장 진출의 폭이 넓어졌다. 따라서 대기업들의 관련 시장 진출 여부도 주요 관심사라 할 수 있다.

대규모 자본이 방송 시장에 유입될 경우 기존 시장의 지형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통과된 개정 미디어법에 따르면 대기업들은 지상파방송과 종편·보도전문채널의 지분을 각각 10%와 30% 이내에서 소유할 수 있다.

현재 방송 시장 진출의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곳은 SK 등 대기업과 KT, SK텔레콤 등 대형 통신사들이다.

대기업들은 일단 방송 시장 진출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방송 시장 환경을 고려할 때 사업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대기업들이 진출해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기가 어렵다는 것이 주요 기업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또 이미 MSO 등을 운영해 온 대기업들의 방송 참여도 일각에서 점쳐졌지만, 이들 역시 방송 시장 참여 여부에 대한 직답을 피하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 한 대기업 관계자는 "현재 기업들 입장에서는 미디어법 개정안이 통과됐다고 해서 당장 방송 시장에 진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방송에 진출해서 수익 창출 여부를 예상할 수 없고, 기업 이미지 제고 등의 기대 효과도 불분명한데다 여론 상황도 지켜봐야 하는 등 방송 사업 참여여부는 신중히 고려해야 할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대기업들의 현 상황에서 대기업들이 방송 시장 참여가 불투명한 반면 대형 통신사들의 신규 진출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KT·SK텔레콤 등은 이미 IPTV 사업을 하고 있는데다 종편·보도전문PP의 지분을 49%까지 보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통신사들은 기존 IPTV를 기반으로 방송 콘텐츠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면 매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신규 방송 진출에 유력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최근까지 지상파 방송사들과 실시간 전송 문제를 놓고 대립했던 통신업체들은, 이번에 아예 종편PP를 만들어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예상할 수 있다.

또한 SK 등 재벌 대기업들에 비해 방송 시장 진출에 대한 여론의 비판도 상대적으로 적을 점도 통신업체의 방송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이들 통신업체들도 현재 표면적으로는 방송 진출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