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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남북 격차로 통일 힘들어”

李대통령, “남북 격차로 통일 힘들어”

기사승인 2009. 09. 2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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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바겐 이어 대북발언권 강화
이명박 대통령은 미국 방문 이틀째인 21일(현지시간) “북한의 경제상황이 좋아져야 통일을 생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미국외교협회(CFR), 코리아소사이어티(KS), 아시아소사이어티(AS) 등 3개 기관 공동주최 오찬간담회에서 “통일이 중요하긴 하지만 통일보다 중요한 것은 남북한이 화평하게 지내는 것, 그리고 북한의 경제적 상황이 더 향상되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한이 양쪽에서 쓰고 있는 국방비를 절약할 수 있으면 한반도의 남북한 국민들의 삶의 질이 굉장히 높아질 것”이라며 “그러나 북한은 지금 인국의 3분의 1이 굶주린 상태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격차가 너무 벌어져서 (통일이) 힘들다”며 “그래서 우리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지원하려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제 6자회담을 통해 북핵 프로그램의 핵심 부분을 폐기하면서 동시에 북한에게 확실한 안전보장을 제공하고 국제지원을 본격화하는 일괄 타결, 즉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는 북한이 핵폐기라는 최종목표에 합의하고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조치를 취한다면 우리 정부가 국제사회와 함께 정치,경제적 대가를 제공하겠다는 ‘북핵 일괄타결’의 의미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는 예멘에서 볼 수 있었던 무력이 행사된 통일은 결코 원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평화적 통일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세계 경제위기에 대해 “지금은 극복하는 과정이지만 위기가 끝난 이후 세계가 글로벌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며 “지나친 불균형이 됐을 때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G20, 국제통화기금(IMF) 등을 통해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아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G20 정상회의와 관련,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내년중 한국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한국에서 열릴 때쯤 경제위기에서 벗어날 시점 정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를 방문해 반기문 사무총장과 공식 면담을 갖고 북핵과 기후변화 문제 등 국제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22일에는 유엔 기후변화 정상회의에 참석해 우리 정부의 기후변화 대응과 저탄소 녹색성장 노력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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