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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 초병, 100m 물기둥 봤다”

“백령도 초병, 100m 물기둥 봤다”

기사승인 2010. 05. 2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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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조단, 결론 배경 조목조목 설명
구원본 기자] 천안함 민군 합동조사단은 19일 평택 2함대에서 천안함을 언론에 공개하며 ‘음향감응식 어뢰에 의한 버블제트(Bubble jet) 공격’에 의한 침몰이라고 밝혔다. 합조단은 이날 △폭발의 명백한 흔적 △내부폭발이나 좌초가 아닌 이유 △어뢰공격임에도 파공(破空. 구멍)이 없는 이유 △직주형이 아닌 음향감응식으로 판단한 근거 등에 대해 천안함 선체를 직접 돌며 설명했다. 특히 그간 어뢰공격설을 부정하며 제기된 의문중 하나인 ‘물기둥이 보이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 ‘물기둥 목격사실’을 공개하며 반박했다.

◇연돌(연통)부분, “수중폭발의 흔적”

연돌상단 부분은 떨어져 나가고 처참한 형태였다. 철판이 위쪽 방향으로 심하게 휘어져 있고, 철판면 곳곳에 하얀 가루의 흔적들이 눈에 띄었다.

윤덕용 합조단 민간측 단장은 “하얀 가루처럼 보이는 부분은 폭발물에서 나온 알루미늄 결정체”라고 설명했다. 보통 폭약에 20~30%정도의 알루미늄을 혼합하고, 알루미늄 성분은 주로 수중폭발무기에서 버블을 형성하는 작용을 한다고 했다. 윤 단장은 “이 같은 증거들이 좌초나 내부 폭발 가능성을 결정적으로 차단하는 근거”라며 “직주형 어뢰에서는 알루미늄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선체 중앙, 반파“좌초·내부폭발 절대 아냐”

천안함은 총 길이 88.3m 가운데 좌현 3.2m, 우현 9.9m가 파편으로 유실됐다. 이에 대해 합조단은 폭발 압력이 좌현 수중에서 시작돼 우현으로 증폭돼 좌우 비대칭이 됐다고 설명했다.

합조단 조사위원 박정수 준장은 “전선이나 내부피복 등 화재흔적이 전혀 없고, 깨끗한 상태에서 강한 힘에 의해 뜯겨져 있을 뿐”이라며 “이는 내부폭발이나 직주공격이 아니라는 확실한 증거”라고 말했다. 또 선체 절단면이 아래쪽 외부에서 폭발해 위로 말려 올라간 것은 내부폭발설이 근거없는 억측임을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박 준장은 “좌초라면 함수에서 함미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잘라지거나 아주 심하게 긁힌 흔적 등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체 아래쪽 여러곳이 깊게 파인 부분에 대해 인양시 체인을 걸었던 자국으로 설명했다.

◇파공(破空. 구멍)과 물기둥이 왜 없나

어뢰공격설에 대해 일각에서는 작은 물기둥이나 어뢰 파편 등에 의한 파공이 없었다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준장은 “이번 버블의 경우 아주 강한 압력이 발생했고, 이때는 파공이 생기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며 “아주 강한 압력의 수중폭발의 경우 물기둥은 큰 줄기 하나만 생기고, 어뢰로 인한 파편은 대부분 압력에 의해 뚫린 공간속으로 향하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박 준장은 어뢰공격 때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물기둥의 존재에 대해 “백령도 초병근무자가 100m 물줄기를 본것으로 확인됐다”며 물기둥의 목격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스크루 관련 의혹

선체 후미의 스크루는 좌우에 2개 존재한다. 좌현쪽은 비교적 멀쩡했지만 우현쪽 스크루(프로펠러)는 각 블레이드(날개)가 앞쪽으로 휘어져 있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스크루의 프로펠러 날개 5개가 다 안쪽으로 오그라든 것은 배가 좌초된 상태에서 후진할 때 발생한 것”이라며 좌초설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합조단 관계자는 “우측 스크루가 휜 것은 선체 중앙부와 직접 연결돼 있는 스크루가 폭발에 의해 심하게 손상된 중앙부의 영향을 받아 아주 급격히 가동이 중단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빠르게 돌던 스크루가 급격히 가동 중단되면서 수압 등에 의해 앞으로 휘어지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이는 스웨덴의 해당 스크루 제작사를 통해서 확인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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