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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잠수함정 어뢰 의한 버블제트 침몰”

“소형잠수함정 어뢰 의한 버블제트 침몰”

기사승인 2010. 05. 2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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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조단, 이동경로·초병 증언·수거 물품 등 증거 바탕 공식발표
구원본 기자] 4개국 전문가 24명이 포함된 민군 합동조사단은 20일 “천안함은 북한제 어뢰에 의한 외부 수중폭발의 결과로 침몰되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윤덕용 합조단 공동단장은 이날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복원한 어뢰모형, 사고당시 북한군 소형잠수함정의 이동경로 등의 객관적 증거를 제시하며 이같이 말했다.

◇ ‘북한’ 특정 근거는

윤 단장은 “증거들을 종합하면 어뢰는 북한의 소형 잠수함정으로부터 발사되었다는 것 이외에 달리 설명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합조단은 북한 공격의 결정적 증거로 지난 15일 사고해역에서 수거된 어뢰의 부품들, 각각 5개의 순회전 및 역회전 프로펠러, 추진모터와 조종장치 등을 제시했다.

윤 단장은 “(종합분석결과 이 부품구성은) 북한산 무기소개책자에 제시되어 있는 CHT-02D 어뢰의 설계 도면과 정확히 일치한다”며 “어뢰의 후부 추진체 내부에서 발견된 “1번”이라는 한글 표기는 우리가 확보하고 있는 또 다른 북한산 어뢰의 표기방법과도 일치한다“고 밝혔다.

이어 합조단은 계속되는 의혹제기에 대해 “이러한 결과는 일부에서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좌초나 피로파괴, 충돌, 내부폭발과는 전혀 관련이 없음을 확인해 주었다”고 말했다.

또 합조단은 북한의 무기보유현황과 사고당시 북한 소형잠수함정의 이동경로에 대해서도 밝혔다.

윤 단장은 “(북한이 공격한) 수중무기체계는 소형잠수함정으로 판단된다”며 “서해의 북한 해군기지에서 운용되던 일부 소형잠수함정과 모선이 천안함 공격 2~3일전에 기지를 이탈했다가 공격 2~3일후에 기지로 복귀한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 어뢰 판단 이유는

합조단은 사고원인에 대한 이전 발표에서 한발 나아가 “(천안함 침몰은) 가스터빈실 좌현 하단부에서 감응어뢰의 강력한 수중폭발에 의해 침몰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침몰원인을 어뢰피격으로 판단한 이유에 대해 합조단은 △함수·함미의 선저가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꺾인 점 △선저부분의 수압 및 버블흔적 △열흔적이 없이 깨끗이 잘려나간 전선 △생존자들은 거의 동시적인 폭발음을 1~2회 청취했다는 점 △선체의 용골이 함정 건조 당시와 비교하여 위쪽으로 크게 변형됐다는 점 등을 들었다.

특히 합조단은 “백령도 해안 초병이 2~3초간 높이 약 100m의 백색 섬광기둥을 관측했다는 진술내용 등은 수중폭발로 발생한 물기둥현상과 일치했다”고 밝혔다. 그간 논란이 되던 ‘물기둥의 존재’에 대해 최초로 사고인근 초병이 물기둥을 목격했다는 사실을 밝힌 것이다.

◇증거물

합조단은 천안함 침몰원인발표를 둘러싼 국내외적 신뢰제고를 위해 그간의 발표와는 달리 여러가지 과학적 증거들과 시뮬레이션 결과, 사진 등의 객관적 근거들을 제시했다.

합조단은 특히 △‘1’이라는 숫자가 적힌 어뢰 프로펠러와 축(한국에서 쓰는 글자체가 아니며 7년전에 수거한 북한 훈련용 어뢰에 새겨진 숫자 ‘1’과 정확하게 일치) △천안함 절단면 등에서 발견된 화약흔(북한 훈련용 어뢰에 사용된 성분비율과 동일) △미세한 알루미늄 파편(어뢰 폭발력을 높이기 위해 화약과 함께 주로 음향감응식에 많이 사용) 등을 결정적 증거로 제시했다. 또 어뢰의 추진동력부인 프로펠러를 포함한 추진모터와 조종장치 등의 어뢰 파편이 북한이 배포한 어뢰 소개 책자의 설계도에 명시된 크기와 형태가 일치한다는 점도 중요한 근거가 됐다.

합조단은 선체 곳곳에 대한 증거사진들도 다수 공개했다. 합조단이 공개한 천안함 절단면 사진을 보면 함정의 좌현이 위쪽으로 크게 변형돼 있다. 함수와 함미의 선저도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꺽여 있다. 열흔적이 없이 말끔하게 잘려진 전선의 절단 모습도 사진으로 공개됐다. 군은 어뢰공격임을 입증하는 증거로 시뮬레이션 결과도 제시했다. 시뮬레이션 결과는 탄두 250kg 안팎의 음향추적 어뢰가 천안함 가스터빈실 아래 4~5m에서 폭발하면 함체가 두 동강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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