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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 北관련 발표에 현대아산 ‘풍전등화’

천안함 침몰 北관련 발표에 현대아산 ‘풍전등화’

기사승인 2010. 05. 2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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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환혁 기자]국방부 민군합동조사단이 20일 천안함의 침몰원인을 북한의 어뢰에 의한 도발로 규정하면서 현대아산이 풍전등화(風前燈火)의 처지로 내몰리게 됐다.

22개월째 금강산 관광 사업이 중단된 상황에서 지난달 30일에는 북한이 금강산의 민간자산까지 동결하면서 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는 갈수록 멀어지고 있다. 더구나 엎친데 덮친격으로 정부가 이번 천안함 침몰의 원인을 북한의 소행으로 규정하면서 상황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북한이 이번 조사결과에 반발해 강공책을 구사할 경우 관광재개는 고사하고 그나마 유지되고 있는 개성공단 2000만평에 대한 개발권까지 박탈당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대아산은 북한이 당장 개성공단에 대한 조치에 나서지는 않겠지만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더욱 큰 고민은 이 같이 긴박하게 사태가 전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아산이 할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남북한 정치적 갈등이 해소되기는 커녕 천안함 사태를 계기로 더욱 날카로워지면서 민간기업이 끼어들 여지가 전혀 없는 상황이다. 현대아산은 지난해 금강산 관광 중단 등으로 323억원의 영업손실을 얻었고 지금도 매월 20억원대의 적자를 보고 있다.

장환빈 현대아산 관광경협본부장(전무)은 지난 11일 한반도평화포럼 주최로 열린 `위기의 남북관계 토론회 발표에서 "금강산 관광이 거의 2년간 중단되면서 매출 손실이 수천억원에 달해 이제 계산의 의미조차 없어져 가고 있다"고 밝혀 주위의 안타까움을 샀다.

이로써 1999년부터 뛰어왔던 현대아산의 대북사업도 이제 기로에 섰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금강산 사업이 사실상 중단됐고, 개성공단도 2, 3차 개발(1900만평)을 앞둔 시점에서 천암함 사태까지 불거지면서 현대아산의 대북사업이 종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자산 동결로 인해 우리 측에서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 당국이 해결해 줄 문제인데 최근 상황이 갈수록 악화돼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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