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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조] 북한, ‘세최최강’ 브라질에 1-2석패

[G조] 북한, ‘세최최강’ 브라질에 1-2석패

기사승인 2010. 06. 16.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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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엘리스 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남아공월드컵 북한과 브라질 경기에서 0-2로 뒤진 후반 44분 북한 지윤남이 골을 성공시키고 환호하고 있다.
                                                                                                / spjj@osen.co.kr
[아시아투데이=조한진 기자] ‘카나리아 군단’ 브라질의 벽은 높았다. ‘천리마 군단’ 북한이 44년 만의 월드컵 복귀전에서 패배의 쓴잔을 들었다.

북한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엘리스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G조 조별리그 1차전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이 날 승점을 얻지 못한 북한은 조별리그 탈출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그러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을 상대로 골을 넣는 등 자신감을 얻어 남은 포르투갈(21일 오후 8시30분), 코트디부아르(25일 오후 11시)와 경기에서 이변을 연출할 가능성도 남겼다.

월드컵 통산 6회 우승에 도전하는 브라질은 남은 두 경기에서 1승만 거두면 16강을 확정하게 됐다. 그러나 브라질도 조별리그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G조 2위로 16강에 올라 H조 1위가 유력한 ‘또 하나의 우승후보’ 스페인을 만나면 미래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정훈 북한 감독은 이날도 수비를 두껍게 세웠다. 공격의 정대세(가와사키)와 홍영조(로스토프)를 제외한 8명의 필드플레이어가 촘촘한 그물 수비를 펼쳤다.

카를로스 둥가 브라질 감독은 남아공 월드컵 첫 경기에 베스트 멤버를 총 출동시켰다. 루이스 파비아누를 최전방에 놓고 카카(레알 마드리드), 호비뉴(산토스), 엘라누(갈라타사라이) 등으로 공격진을 꾸렸다.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은 브라질은 줄기차게 북한 문전을 두드렸다. 그러나 북한의 밀집 수비는 견고했다. 슈팅과 크로스는 페널티 박스에 진을 치고 있던 북한 수비진에 계속 걸렸다.

좌우 풀백 미셀 바스토스(올랭피크 리옹)와 마이콘(인테르 밀란)까지 지원사격에 나섰지만 브라질은 좀처럼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북한은 빠른 역습으로 브라질을 위협했다. 전반 12분 정대세가 브라질 수비 세명 사이를 뚫고 들어가 슛을 날리는 등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0-0으로 시작된 후반역시 전반과 비슷한 경기 흐름이 이어졌다.

후반 10분 브라질의 첫 골이 터졌다. 북한의 오른쪽 진영을 돌파한 마이콘이 엘라누의 침투패스가 골라인을 벗어나기 직전 오른발 강슛을 때렸다. 각도가 거의 없는 지역에서 날아간 공은 골포스트와 북한 골키퍼 리명국(평양시)의 사이를 지나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첫 골의 부담을 털어낸 브라질은 맹폭을 퍼부었다. 바스토스와 파비아누 등의 슛이 쉴 새 없이 북한의 골대 쪽으로 날아갔다.

북한도 공격라인을 끌어 올리며 동점골을 노렸다. 지윤남(4.25)과 정대세의 중거리 포가 나왔으나 위력이 떨어졌다.

후반 27분 브라질의 추가골이 나왔다. 호비뉴가 침투패스로 북한 수비벽을 무너트렸고, 뛰어들던 엘라누가 오른발로 마침표를 찍었다.

북한은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후반 44분 만회골을 터트렸다. 주인공은 지윤남이었다. 페널티지역 왼쪽을 파고들던 지윤남은 정대세의 헤딩패스를 받아 왼발로 브라질의 골문을 갈랐다. 이후 정대세의 슈팅이 두 차례 더 나왔지만 결국 북한은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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