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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루니’ 정대세의 눈물, FIFA도 주목했다

‘아시안 루니’ 정대세의 눈물, FIFA도 주목했다

기사승인 2010. 06. 1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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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적이지만 북한대표팀 발탁 눈길
사진출처=FIFA 공식사이트
[아시아투데이=김수진 기자] 북한의 조별예선 첫 번째 경기가 열린 16일 새벽 3시30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과의 경기가 채 시작하기도 전에 눈물을 훔치는 이가 있었다. 바로 ‘인민 루니’로 불리는 북한의 공격수 정대세.

정대세는 이날 경기 시작 전 북한의 국가가 그라운드에 울려 퍼지자 눈물을 왈칵 쏟더니 국가가 끝날 때까지 감정에 복받친 듯 멈추지 못했다. 그라운드에서 당당한 모습을 선보였던 정대세의 눈물은 FIFA 공식사이트 메인페이지에 걸리는 등 세계가 주목했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FIFA 공식사이트는 메인화면에 “브라질이 시작했을때 눈물이 흘러내렸다”라는 제목의 기사와 함께 정대세가 손으로 얼굴을 가리는 사진을 게재했다.

FIFA는 “북한은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인 브라질과 경쟁했다”며 “‘아시안 루니’라고 불리는 정대세는 경기 전 자신의 나라의 국가가 울려 퍼지자 눈물을 쏟아냈다”고 전했다.

이날 정대세의 눈물은 우여곡절 끝에 북한대표팀에 발탁된 것과 북한이 44년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한 것에 대한 감격의 표현인 것으로 보인다.

재일교포 3세인 정대세는 대한민국 국적을 가지고 있지만 조총련계 학교에서 대부분의 시절을 보내 북한의 사상에 더 밀접했다. 이후 정대세는 2006년 북한이 일본에게 패한 것을 지켜본 뒤 북한 대표팀에서 뛰기로 마음먹었다.

정대세는 국적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필 청원서를 FIFA에 제출 북한대표팀에서 뛰게 됐다. 한반도 최초로 대한민국 국민이 북한대표팀이 된 케이스이기도 하다.

경기전 눈물을 보이던 정대세는 경기가 시작되자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출격해 브라질의 수비벽을 뚫는 등 날카로운 공격을 선보였다. 이날 북한은 세계최강 브라질과 만나 1-2 석패하는 등 위축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 주목받았다.

정대세는 경기 뒤 가진 인터뷰에서 “세계 최강팀과 맞붙게 됐기 때문에 좋아서 그랬다”고 눈물의 이유에 대해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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