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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년대 추억속 한국영화 자료 ‘총출동’

70~80년대 추억속 한국영화 자료 ‘총출동’

기사승인 2010. 09. 1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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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문화관 '영화도시, 서울 7080' 특별전
전혜원 기자]서울 성동구 마장동에 위치한 청계천문화관(관장 김영관)이 70~80년대 영화사 자료들을 모은 특별전 '영화도시, 서울 7080'을 11월 14일까지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가을 청계천문화관이 50~60년대 한국 영화사 자료를 전시한 데 이어 후속으로 이뤄진 특별전으로 70~80년대 영화포스터, 시나리오, 잡지, OST 등 195점이 공개된다.

대한민국이 고도성장을 구가한 70~80년대, 영화는 규제와 검열의 대상이었던 데다 대중문화의 새로운 총아로 등장한 TV와도 경쟁하면서 고전해야 했다.

70년대 유신정권은 4차 개정영화법을 만들어 한국영화를 검열하고 규제하는 한편, 영화진흥공사를 설립해 국책영화를 직접 제작하기도 했다. 전두환 정권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80년대는 이른바 '3S 정책(섹스ㆍ스크린ㆍ스포츠)' 여파 때문인지, 에로영화가 봇물이 터지듯 했다.

70년대 편에서는 최인호의 인기소설을 영화화한 이장호 감독의 1974년 작 '별들의 고향'을 만날 수 있다. 당시로서는 46만명이라는 경이적인 관객 동원 기록을 세운 이 영화는 대중소설의 영화화라는 새로운 풍조를 낳았다. '영자의 전성시대' '삼포가는 길' '타인의 방' '겨울여자'가 그 부류에 해당한다.

규제가 많았기 때문에 1970년대는 '미워도 다시 한번' 시리즈와 '내가 버린 남자'와 같은 멜로성 짙은 호스티스 영화가 호황을 누렸다. '난중일기' '율곡과 신사임당' '판문점' '미류나무 작전'처럼 정권의 이데올로기를 대변한 국책영화에서는 유신 이념이 읽힌다.

1970년대는 하이틴영화가 탄생한 시점이기도 했다. '고교얄개'는 TV에 관객을 빼앗긴 영화가 새로운 수요층으로 하이틴을 끌어들인 도화선이 됐다.

암울한 시대상, 혹은 규제 때문인지 1980년대는 정인엽 감독의 '애마부인' 시리즈를 필두로 하는 에로영화의 전성시대였다. 영화관의 문전성시를 이끈 이들 영화의 현란한 포스터가 박물관을 장식한다.

반면 80년대 접어들어 한국영화는 국제무대에서 화려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이두용 감독의 '피막'은 한국영화 최초로 베니스영화제 본선에 올랐고 '만다라' '땡볕' '길소뜸'은 베를린영화제 본선에 연이어 진출했다. 그러다가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마침내 로카르노영화제 대상을 받는다. 이들 영화 관련 자료도 자리를 함께한다.

박물관은 7080 영화음악을 감상하는 코너도 별도로 마련했다.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어제 내린 비' '고래사냥' 등이 감상목록에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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