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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리포트]뮤지컬 무대로 돌아온 박칼린

[스페셜리포트]뮤지컬 무대로 돌아온 박칼린

전혜원 기자 | 기사승인 2010. 10. 0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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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틱붐' 이어 '아이다' 선보입니다"
전혜원 기자]박칼린(43)은 요즘 공연계에서 웬만한 인기배우보다 더 주목받는 '뜨거운 감자'다.

KBS 2TV 예능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에 출연하며 강력한 카리스마와 리더십으로 '제2의 히딩크' '제2의 강마에' 등의 별명을 얻은 그가 본업인 뮤지컬 무대로 돌아왔다.

내달 7일까지 충무아트홀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틱틱붐'의 음악 수퍼바이저를 맡은 박칼린은 최근 열린 프레스콜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음악감독을 도와주면서 보다 큰 그림을 그리는 '수퍼바이저'를 맡았다"며 인사를 건네는 박칼린에게는 불꽃같은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독특하게도 이날은 배우나 연출보다 유독 박칼린에게 언론의 관심이 쏟아졌다.

그는 "TV를 본 지인들이 '왜 그렇게 뮤지컬 연습 때와 똑같이 했냐. 좀 다르게 하지'라고 하더라"면서 "이번 공연에 출연하는 신성록과 강필성은 전에 같이 일해본 적이 있어서 나의 마녀이즘을 잘 알 것"이라고 했다.

이에 함께 자리한 배우 신성록은 "평소 격려나 조언을 많이 해주셔서 마녀이즘은 잘 모르겠다"면서 "TV를 보면 '믿고 따라오라'고 하는데 이건 평소 뮤지컬 연습실에서 늘 듣던 말이다"고 얘기했다.

'틱틱붐'은 예술에 대한 열정 속에서 불꽃처럼 살다가 요절한 천재 작곡가 조나단 라슨의 유작으로 서른을 앞둔 젊은이들이 꿈을 향해 나아가는 용기와 패기, 꿈에 대한 희망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다. 강필성 신성록 윤공주 이주광이 출연해 뜨거운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 관해 박칼린은 "20대에서 30대로 넘어가는 젊은이의 고민과 90년대 미국의 고급스런 록 음악이 살아숨쉬는 뮤지컬"이라면서 "'렌트'로 잘 알려진 조나단 라슨의 작품인 만큼 재밌는 노래들이 많다"고 소개했다.

서른살로 접어드는 예술가의 고민을 예전에 느껴본 적이 없는가 하는 질문에 그는 "그런 고민은 지금도 매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항상 작품을 하면서 (시한폭탄이 터지듯) '재깍재깍 뻥' 하는 기분으로 살고 있어요. 그런데 돌이켜보면 저의 서른 무렵은 한국에서 뮤지컬이 체계화되기 시작하던 때라서 어려운 점이 많았던 것 같네요."

◇박칼린과 '남자의 자격' = 예능프로그램인 '남자의 자격'을 통해 오합지졸 합창단의 지휘를 맡은 박칼린은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는 평을 받았다.

악보조차 볼 줄 모르는 이들이 수두룩한데다, 2개월만에 프로젝트를 완성해야하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그는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과 따뜻한 포용력으로 시청자들에게 감동적인 순간을 선사했다.

방송 이후 언론사의 인터뷰가 쇄도했으며 '우리 시대가 필요로 하는 여성 지도자상'이란 인식이 널리퍼져나갔다.

신경민 앵커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박칼린은 매력적인 지도자”라며 “두 달 만에 오합지졸을 근사한 하방단으로 승격시킨 요소는 실력, 열정, 피, 땀이었죠. 혈연, 지연, 학연, 근무연, 술 실력이 아니었죠. 바로 이겁니다”라고 극찬했다. 이어 “박 지도자의 매력과 본질에 대해 벤치마킹할 필요가 절실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박칼린은 누구? = 한국인 아버지와 리투아니아계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박칼린은 미국에서 초등학교 때부터 줄곧 오케스트라 첼로 주자를 하고 뮤지컬 배우를 했다.

캘리포니아 종합예술대학을 거쳐 서울대 국악과 대학원에서 작곡을 전공한 그는 뮤지컬 아카데미인 '킥 뮤지컬 스튜디오' 예술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판소리, 장구, 피아노, 첼로 등 국악과 양악을 섭렵하고 어릴 때 한국무용과 연극을 했으며 경비행기 조종사 자격증까지 갖고 있는 그는 경계가 없는 전방위적 예술가다.

지금도 집에서는 혼자 첼로를 켜며 마음을 달랜다는 그는 1995년 28세에 뮤지컬 '명성황후' 음악감독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후 '오페라의 유령' '사운드 오브 뮤직' '시카고' '아이다' '한여름밤의 꿈' '렌트' 등의 흥행 작품을 거쳐왔다.

하지만 한국 뮤지컬계를 이끌어온 음악감독이라는 타이틀 뒤에 숨겨진 박칼린의 일상모습은 다소 엉뚱하다.
 
최근 KBS 쿨FM '옥주현의 가요광장'에 출연한 박칼린은 "마트에 진열된 다양한 우유팩을 보면서 팩에 쓰여진 글자를 읽는게 즐겁다"고 독특한 취미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수퍼마켓에 가서 재료들을 다 뜯어보고 과일 냄새 맡는 걸 너무 좋아한다. 수퍼마켓은 내 휴식공간이자 안식처이기 때문에 그곳에서만은 방해받고 싶지 않다. 나를 보더라도 모른척 해 달라"고도 했다.

또한 그는 '가요광장' 프로그램에서 이미자의 '비오는 양산도'를 열창하며 "이미자 선생님을 좋아하는 어머니가 ‘이미자처럼 편하고 쉽게 노래부르는 사람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었다”고 얘기했다. 박칼린의 어머니는 예전부터 이미자의 팬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칼린은 '이미 결혼한 품절녀다' '이혼하고 돌아온 싱글이다' 등 루머와 추측에 관해서 트위터를 통해 해명하기도 했다.

"아오, 난 싱글이다. 다들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나이 많다고 다 결혼한 걸로 생각하면 아우, 아오 나하이거"라며 "제 삽살개랑 잘 살고 있습니다. 단 둘이서. 캬캬캬"라고 밝힌 것.

또 박칼린은 "아아~ 한국에선 싱글이란 말은 아무도 옆에 없다는 얘긴가 보죠? 영어에서 싱글이란 결혼 안한 사람 또는 결혼 후 다시 싱글 등 암튼 현재 남편이 없단 뜻. 남친이 있고 없는 것 하고는 무관함"이라고 덧붙였다.

◇신장병 딛고 연출가로 = 카리스마와 에너지가 넘치는 겉보기와는 달리 그는 8년 동안 신장병으로 투병 중이다.

하지만 박칼린은 '쿨'하다. "한번 안 좋아진 신장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고 해서 잊고 사는 편이다. 병원에 가면 의사랑 농담을 주고받기도 하고 그런다"고 말하는 그는 "아직은 아픈 것도 없고 치료할 것도 없다. 살면 살고 아니면 말고 그렇게 생각한다. 내가 갖고 있는 에너지를 다 뿌리면서 살아왔기 때문에 지금 가도 여한이 없다”고 했다.

박칼린은 오는 12월 18일 개막하는 뮤지컬 '아이다'의 연출가로 새롭게 도약한다.

'아이다'는 팝의 거장 엘튼 존과 뮤지컬 음악의 대표적인 작사가 팀 라이스 콤비로 탄생한 작품으로 옥주현 정선아 김우형 등이 참여한다.

5년전 '아이다' 한국 초연 당시 음악감독으로 참여했던 그는 이번 공연에서 총체적인 지휘봉을 잡고 모든 것을 바칠 예정이다.

 뮤지컬 '틱틱붐'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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