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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이집트, 평화적 정권교체 이뤄져 다행”

정부 “이집트, 평화적 정권교체 이뤄져 다행”

기사승인 2011. 02. 1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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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바라크 하야 후 상황 관리가 더 중요”
윤성원 기자]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퇴진의사를 표명한 것과 관련, 정부는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평화적 정권이양이 이뤄져 다행"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12일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대로 온건하고 평화적인 정권이양이 이뤄지고 있어 다행"이라며 "앞으로의 권력교체 과정도 순조롭게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집트 내 정세급변으로 인해 현지 교민안전과 한·이집트 외교관계에 미칠 파장을 우려해왔던 정부로서는 국제사회의 지지 속에서 '질서있는 권력교체'가 전개되고 있는데 대해 일단 안도해하는 표정이다.

정부는 당초 이집트 사태의 향방에 대해 크게 세가지의 시나리오를 상정해왔다. 무바라크 정권이 퇴진하고 군부를 중심으로 시위대의 입장을 반영해 질서있는 권력교체를 하는 안과 역으로 무바라크 정권이 시위대를 강경진압하는 안, 그리고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독자적인 노선으로 가는 안이다.

이중 국제사회가 지지하는 첫번째 안이 현실화됨으로써 정세가 안정을 꾀할 수 있게 됐다는 게 정부 당국자들의 판단이다.

정부는 그러면서도 '포스트 무바라크' 정국이 상황에 따라 불안정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현재 최고 군사위원회를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는 후임 권력구도가 명확히 구축돼있지 않아 이를 둘러싸고 당분간 이집트 내부의 혼란과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정부 당국자는 "무라바크 하야 자체보다 그 이후의 상황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며 "공정하고 자유로운 선거가 실시될 수 있도록 안정적으로 상황이 관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일단 이집트 사태가 평화적 정권이양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한·이집트 외교관계와 경제 및 민간교류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정부가 가장 우려했던 것은 과격시위와 강경대응으로 유혈 폭동사태가 발생하고 근로자들의 파업사태가 일어나면서 수에즈 운하가 정상운영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며 "이 경우 유가가 폭등하면서 경제교류가 중대 차질을 빚고 교민들도 철수해야 하는 최악의 사태를 맞을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무바라크의 퇴진으로 순조로운 권력이양이 이뤄져 상황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지 교민 안전대책도 큰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현재 430여명의 교민이 본인 의사에 따라 잔류중이며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긴급피난할 수 있도록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는게 정부의 설명이다.

정부 당국자는 "주로 생활터전이 이집트에 있는 교민들이 본인들의 희망에 따라 잔류하고 있으나 상황에 따라 피신할 수 있도록 모든 안전장치가 돼있다"며 "상황이 전반적으로 안정화되고 있어 교민 안전에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집트 권력의 중심축으로 부상한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이 지난 1995년 한·이집트 수교에 주도적 역할을 했으며 남북관계 개선과 한국의 중동교역에도 도움을 준 인물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술레이만 부통령은 이집트 정보부장을 맡고 있던 1994년 김덕 안기부장의 초청으로 비밀리에 방한해 당시 김영삼 대통령을 접견했으며 귀국후 무바라크 대통령을 설득해 한·이집트 수교성사에 큰 역할을 했다는 외교소식통들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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