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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장자연 자필편지’ 논란 국과수 발표로 종결될까

*‘故 장자연 자필편지’ 논란 국과수 발표로 종결될까

기사승인 2011. 03. 16.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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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도 SBS측 오후에 공식입장 밝힐 듯
이정현 기자] 16일 오전 고(故) 장자연씨 사건 관련 필적감정 결과 발표를 앞둔 서울시 양천구 신월동 소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취재 나온 기자들로 회견실 자리를 잡기 어려울 정도로 북적거렸다.

이날 국과수는 ‘장자연 자필편지’로 알려진 문서의 필적이 장씨의 필적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감정 결과를 발표한 양후열 문서영상과장은 “고 장자연씨의 친필이라고 주장되던 편지원본은 장씨의 생전 필적과는 상이하다”고 말했다.

그동안의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 국과수의 발표에 기자들은 허탈해하거나 수긍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과수는 필적 비교 자료를 기자들에게 보여주며 논란의 편지가 친필이 아니라고 판단한 이유를 설명했다.

국과수는 판단 근거로 ▲장씨가 ‘많이’를 정확하게 기재하지만 편지에는 ‘마니’라고 오기한 부분이 많고 ▲이응, 쌍비읍, 비읍을 쓰는 방법이 장씨의 생전 필적과 다르며 ▲‘요’자를 쓰는 방식이 생전 장씨의 표기법과 다르다는 점을 지적했다.

다만 국과수는 문제의 편지는 “광주교도소에 수감 중인 전모씨(31·수감중)로부터 압수한 적색의 필적과 동일 필적”이라고 결론지었다.

모든 것이 전씨의 자작극이라는 취지로 들릴 수 있었지만, 국과수는 “문건이 각각 정자체와 흘림체로 돼있어 대조자료로 부적합하다”며 전씨의 자작극임을 명확히 하지는 않았다.

다만 국과수는 “이들 필적 간에 일부 반복적으로 맞춤법을 틀리게 기재하는 습성이 관찰된다”며 전씨 자작극 가능성을 제기했다.

국과수 발표 이후 일부 기자들은 국과수의 결론에 의문을 제기했다.

양 과장이 “친필과 유사하지만 차이가 있는데, 고인의 필적은 좀 더 유연하다”고 설명하자 기자들이 “장씨가 음주 등을 하고 편지를 썼을 수도 있지 않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한편 장씨의 자필편지를 최초로 입수해 보도했던 SBS측은 국과수의 브리핑 내용을 분석한 뒤 이날 오후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할 방침이다.

또 국과수 감정과는 별도로 SBS 외의 다른 언론사도 문서감정 전문업체에 자체적으로 편지의 필적감정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기자회견으로 장씨와 관련된 논란이 종결될지 아니면 국과수의 결론을 뒤집는 사설 감정원의 감정결과가 나와 논란이 증폭될 지 주목된다.

다음은 국과수 발표 이후 이어진 일문일답.

― 감정의 비교 대상 문서는?
= 전씨의 감방에서 압수한 원본 편지와 경찰에서 확보하고 있던 고인의 노트 5권이다.

― 장자연 필적과 원본 편지 필적에 유사한 부분 있다.
= 유사성은 있지만 세부적 특징들이 다 다르다. 원본 필적은 경직돼 있지만 고인 필적은 유연해 다르다.

- ‘적색 필적’과 ‘전씨 필적’을 대조할 수 없는 이유는?
= ‘전씨 필적’은 흘림체로 쓰인 반면 ‘적색 필적’은 정자체로 쓰는 특성이 있다. 이 두가지는 대조 조건이 부합하지 않아 부적합 판정을 했다. 맞춤법 틀리는 부분이 일치하는 등 공통점은 나타나지만 동일 필적이라고 판단하지는 않았다.

- ‘고 장자연씨의 필적’과 ‘편지 원본’에서 ‘ㅂ’자를 쓰는데 있어 공통점이 있어 보인다.
= 둘 다 'ㅂ'자의 바깥쪽을 한 획으로 쓰는 등 필체는 유사하나 종필부분에서 차이가 있다. ‘편지 원본’은 필압이 강하고 유연성이 결여돼있다. 그러나 ‘고 장자연씨 필적’과 ‘적색 필적’은 보편적인 필압을 보이고 있다. '편지 원본'은 일부러 눌러쓴 것으로 생각한다. ‘편지 원본’에서는 ‘ㅂ’자의 바깥쪽 획을 꾹 눌러써 종필 부분이 끊어져 있지만 ‘고 장자연씨 필적’은 종필이 유연하게 아래로 내려가 있다.

― 볼펜과 사인펜으로 쓸 때 차이는 확인이 됐나.
= 했다. 고인 필적의 노트도 있고 다양한 필적이 있다.

― 언론(SBS 등)에서도 필적 유사성이 제기됐는데.
= 보지 못했다.

― 술에 취하거나 하면 필적이 달라질 수 있지 않나. 새벽에 작성된 글들이 많다고 했는데.
= 그럴 수 있다. 그러나 술에 취하면 심한 흘림체가 된다.

― 지문감식은 했나.
= 경찰이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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