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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너는 펫’ 김하늘. “개구쟁이 장근석, 알고보면 배려남이에요”

[인터뷰] ‘너는 펫’ 김하늘. “개구쟁이 장근석, 알고보면 배려남이에요”

기사승인 2011. 11. 1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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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근석의 돌발행동에 곤욕 "야단 많이 치지만 안 예뻐할 수 없어"
사진=조준원기자 wizard333@
[아시아투데이=최재욱 기자] 역시 프로였다. 영화 '너는 펫'(감독 김병곤, 제작 프로덕션 루덴스㈜)의 개봉을 앞두고 지난 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하늘은 여유가 넘쳤다.

언론시사회 후 영화에 대한 평가가 기대보다 좋지 못하지만 경력 15년차 베테랑답게 일희일비하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었다. 스태프들과 개봉 때까지 자신이 더 할 수 있는 일이 뭔지 끊임없이 의견을 교환했다. 영화 촬영을 끝낸 후 나몰라라 하는 후배 배우들과는 차별화되는 모습이었다.

"어렸을 때는 영화 촬영을 끝내면 거기까지가 배우의 몫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나이를 먹고 한 작품씩 더해갈수록 주연배우로서 책임감이 더 느껴지더라고요. 고생한 스태프들을 위해서라도 내가 하나라도 더 뛰어 영화를 알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이렇게 하면 후배들도 따라오지 않을까요?(웃음)"

'너는 펫'에서 김하늘은 능력이 뛰어나지만 인간 관계나 연애에 있어선 하자투성이인 패션매거진 에디터 지은이 역할을 맡았다. 외로움에 몸서리지 치던 지은이가 어느날 자신의 집에 나타난 인호(장근석)를 주인과 애완남 관계로 받아들이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사진=조준원기자 wizard333
일반적인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지만 김하늘은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답게 영화에 설득력을 더해준다.

"예전에 내가 출연했던 로맨틱 코미디들은 내가 웃겨야 하는 코미디 부분을 담당했었어요. 그러나 이번에는 근석이가 그걸 담당하죠. 로맨스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어요. 판타지 같은 이야기 구조에서 저는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정상적인 모습을 보여야 했기에 부담이 있었어요."

김하늘은 '너는 펫' 홍보 기간 내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장근석을 컨트롤하느라 골머리를 앓았다. '한류의 대세'인 장근석은 홍보 행사마다 폭탄발언으로 김하늘을 난감하게 만들곤 한다.

집에 남동생이 하나 있기 때문일까? 왕년에는 '까칠하다'는 소리를 들었던 김하늘은 이를 너그럽게 받아주고 있다.

"그건 근석이가 나한테 너무 잘했기 때문이에요. 사실 제가 상대배우와 친해지지 못하는 성격이에요. 그런데 근석이는 촬영 내내 절 너무 배려했어요. 본인도 바쁜데 '블라인드' 홍보 기간 때 저를 위해 모든 걸 양보했어요. 또한 촬영내내 맛있는 음식을 사오는 등 늘 저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 노력했어요. 안 예뻐할 수 없죠."

하지만 지난달 대종상 시상식에서 김하늘이 여우주연상을 받을 때 장근석의 돌출행동은 비난을 받았다. 15년 경력에 처음으로 대종상을 받아 감격에 겨워하는 김하늘이 수상소감을 말할 때 카메라에 윙크를 하는 등 장난스러운 모습은 선배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지적을 받았다.

"저는 그때 너무 정신이 없어 아무것도 몰랐었어요. 꽃을 전해주고 무대에서 내려간지 알았어요. 나중에야 알았어요. 화 전혀 안났어요. 근석이답죠 뭐. 너무 욕을 먹기에 내가 오히려 위로해줬어요. 사실 저도 사람들 안 보는데서는 근석이에게 화도 많이 내고 야단도 많이 쳐요. 그러나 그날은 즐거운 날이었는데요 뭐."

사진=조준원기자 wizard333@
김하늘은 최근 미모가 물이 오르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사랑을 하는 걸까? "실물이 훨씬 예쁘다"는 닭살 돋는 아부성 멘트를 날리자 단호한 성격답게 "배우는 스크린에서 더 예뻐야죠!"라고 잘라 말했다.

"예뻐진다는 말은 늘 기분 좋죠. 특별한 비결은 없어요. 미래에 대한 꿈은 있지만 사랑과 결혼에 대한 조바심은 전혀 없어요. 저는 이제까지 계획하고 간절히 원한 것들은 안 이루어지더라고요. 그러나 그 다음에 더 좋은 게 나타나더라고요. 일도 그렇고 사랑도 그런 것 같아요. 원한다고 되는 건 아니잖아요. 지금 이 순간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김하늘이 예뻐지는 이유는 자신감과 여유, 긍정적인 마인드였다. 이런 마음가짐 때문에 좋은 일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마지막으로 김하늘은 "항상 사랑받고 있는 느낌이다"며 "늘 주위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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