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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J 칠레공연 “3일 노숙은 기본·실신팬 등 열광”…남미 들썩(종합)

JYJ 칠레공연 “3일 노숙은 기본·실신팬 등 열광”…남미 들썩(종합)

기사승인 2012. 03. 1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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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CNN 등 현지 언론 극찬…이번 공연 계기로 K팝 확산 예감

칠레 공연을 펼치고 있는 그룹 JYJ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아시아투데이=산티아고(칠레), 문연배 기자] “떼야모(사랑해요) JYJ. 미이히또리코(내 이쁜 아기들) JYJ.”

남미의 정열적인 힘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다. JYJ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칠레 산티아고 테아트로 콘포리칸(TEATRO CAUPOLICAN)에서 ‘JYJ South America Tour in 2012 Chile’란 타이틀로 한국가수 최초로 단독 공연을 개최하며 본격적인 남미 진출에 나섰다.

이날 JYJ의 공연을 보러온 관객은 3000명으로 단 한번 공연으로 몇 만명을 동원했던 그간 월드투어보다는 훨씬 적은 인원수다. 120년 전통을 고수하는 극장답게 좌석 수의 한계가 있었지만 응원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스탠딩 외에도 좌석이 있는 팬들도 공연 내내 일어나서 응원을 펼쳤으며, JYJ를 조금이라도 가까이 보기 위해 공연 3일 전부터 공연장 앞에서 노숙을 하며 줄을 서기도 했다. 특히 입장 전 팬들을 취재하기 위해 한국 취재진이 방문하자 JYJ가 온 것 마냥 열띤 환호를 보내줬다.

또 취재에도 적극적으로 임하며 JYJ와 K팝에 대한 애정을 보여줬다. 그간 국내를 비롯해 아시아, 유럽 등의 K팝 팬들을 만나 봤지만 이렇게 열정적인 팬들은 처음이었다.

총 3000여명이 운집한 이날 공연에는 칠레뿐만 아니라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우루과이 등 남미 각국에서 수많은 팬들이 몰렸다. 이들은 각자의 소속 국가의 깃발을 펼쳐들고 JYJ를 연호했다.

칠레 현지 언론의 반응도 뜨거웠다. 칠레 CNN을 비롯해 MEGA TV 등 20여개 매체가 공연장에 몰려 JYJ의 공연을 취재하느라 분주했다.

‘엠티’(EMPTY)로 화려하게 포문을 연 JYJ는 ‘피에로’(Pierrot)와 ‘에이 걸’(Ayy girl)을 연달아 열창했다. 특히 ‘에이 걸’은 이번 남미 공연을 위해 슬로 템포로 편곡했으며 JYJ는 여성 댄서들과 섹시댄스를 추며 공연장 분위기를 한껏 달궜다.

JYJ는 “어릴 적부터 막연하고 멀게 생각했던 칠레에 오게 돼 기쁘다. 특히 남성팬들이 눈에 많이 띄어서 놀랐다”며 “칠레에 와 있는 것과, 저희 JYJ를 알아주시고 좋아해 주시는 것 모두가 신기하다. 여러분들의 열정적인 모습을 보니 향후 월드투어를 진행할 때 또 칠레를 찾아야 할 것 같다”고 팬들에게 첫 인사를 전했다.

한 번 더 칠레를 방문하고 싶다는 멤버들의 인사에 공연장의 함성은 최고조에 다 달았다. 이런 분위기를 살려 JYJ는 ‘비 마이 걸’(Be my girl)을 부르며 열기를 이어갔다.

공연장에서 응원을 펼치는 팬들(위), 공연을 기다리며 노숙을 하고 있는 팬들
이후 각 멤버들의 솔로 무대가 펼쳐졌다. 박유천은 ‘아이 러브 유’(I Love You)를 선보였고 팬들은 그의 손짓 하나하나에 큰 함성으로 화답하며 무대를 즐겼다.

이어 김재중이 자신이 출연했던 드라마 ‘보스를 지켜라’의 OST 곡‘지켜줄게’를 열창하자 스탠딩 좌석의 앞쪽 팬들은 눈물마저 보였다.

또 김준수는 지난 2010년 일본에서 발매된 ‘인 톡시케이션’(Intoxication)을 이번 공연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 곡은 칠레 팬들이 좋아하는 곡으로 현지 프로모터의 특별 주문으로 부르게 됐다. 

이후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의 OST 곡 ‘찾았다’를 선보이자 전 관객이 하나 돼 한국어 가사를 또박또박 따라 부르며 JYJ와 함께 했다.

JYJ는 ‘I.D.S- Be the one remix’, ‘낙엽’(Fallen Leaves), ‘미션’(Mission) 등의 곡을 선사했고 특히 팬들과의 대화시간에서는 최근 칠레에서 유행하고 있는 골반댄스를 선보이며 팬들을 즐겁게 했다.

이후 선보인 ‘인 헤븐’(In heaven)은 칠레 현지 팬들에게도 가장 큰 인기곡이었다. 이대로 JYJ를 그냥 보낼 수 없다는 마음을 담아 우리말 노래를 일제히 따라 부르며 공연장 분위기를 절정으로 이끌었다. 뜨거운 응원의 열기 때문이었을까. 공연을 보던 중 스탠딩 석에 위치했던 3명의 팬이 실신하며 응급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공연이 막바지에 접어들자 팬들은 아쉬운 탄성을 질렀고 ‘앙코르’와 한국말 ‘한 번 더’ 등을 외쳤다.

이렇게 열정적인 팬들 두고 발이 떨어지지 않았던 JYJ는 이내 무대로 올라 앙코르 곡 ‘겟 아웃’(Get Out) 리믹스 버전을 선보였다.

특히 최근 전 세계적으로 유행인 셔플댄스를 곡 안무에 접목하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끝으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던 곡 ‘엠티’의 리믹스 버전을 화려한 퍼포먼스로 색다른 무대를 꾸며 팬들의 마음을 달랬다. 

공연을 함께한 팬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아르헨티나에서 공연을 보러온 크리스티나 아스트라다(25, 회사원) 씨는 “지금까지 본 공연 중 최고였다”며 “공연을 보며 눈물을 흘릴 정도였다. 특히 ‘인 헤븐’, ‘겟 아웃’의 무대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JYJ의 노래와 무대 퍼포먼스는 완벽했다. 이 콘서트를 보기위해 칠레 여행을 오게 됐고 JYJ가 마이클 잭슨을 뛰어넘는 아티스트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칠레 교민인 박현진(15, 고등학생) 양은 “현지에서 JYJ의 인기는 대단하다. 오늘 공연장에 온 숫자는 약과에 불과하다”며 “최근에도 라디오 방송에서 JYJ의 노래가 나왔고 공연오기 직전에 TV 뉴스에도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한 3년 전부터 K팝 열풍이 불고 있다. JYJ 등을 통해 본격적인 붐이 일어나는 것 같다. 앞으로도 K팝이 더 인기가 많아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JYJ의 남미 투어는 지난해 4월 시작한 월드 투어의 종착지이다. 그동안 JYJ는 아시아, 북미, 미주, 유럽을 돌아 남미까지 달려왔다. 월드 투어 기간 동안 전세계 15개의 도시에서 매 공연 마다 평균 18곡 이상을 불렀고 20만 명이 넘는 팬들이 환호하며 대성황을 이뤘다.

또 북미 4개 도시 투어는 아시아 아티스트 중 가장 큰 규모의 아레나 급 투어였으며 유럽의 스페인과 독일, 그리고 남미 공연 역시 한국 아티스트 최초 단독 공연으로 매 콘서트마다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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