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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국새 실패기술로 또 5대 국새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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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국새 실패기술로 또 5대 국새 제작

홍성율 기자 | 기사승인 2012. 04. 2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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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ST, 부적합 기술 알면서도 제작 강행
-‘MK전자·예술세계’ 제작단도 3대 때 그대로

[아시아투데이=홍성율 기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국새를 만들기에 부적합한 제작 기법으로 지난 1999년 제3대에 이어 지난해 5대 국새를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KIST는 2005년 감사원 감사 결과, 균열이 간 3대 국새를 국가상징 관련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에 납품한 바 있다.

KIST는 3대 국새 제작 실패로 당시 제작 기법이 부적합하다는 걸 알면서도 원천기술이 없어 그 기법을 그대로 적용해 5대 국새 제작을 강행했다.

26일 행안부 관계자와 주물업계에 따르면 KIST는 크기가 큰 동상이나 종, 공업용 기계 부품 등을 주조할 때 사용하는 ‘세라믹 셸몰드 주형법’으로 5대 국새를 만들었다.

그러나 금이 주재료인 국새나 귀금속처럼 주물 크기(5g~100㎏)가 작고 정교한 제품을 주조할 땐 석고를 내화재로 사용하는 ‘솔리드 몰드 주형법’이 적합하다. 제작 과정에서 금 손실률이 10% 이내로 낮고 주물이 정교하게 나오기 때문이다. 

솔리드 몰드법으로 주조한 4대 국새는 제작 과정에서 투입한 순금 2.3㎏ 중 23g(1%)이 손실되는 데 그쳤다. 이에 당시 제작단장이 매입한 순금 3.3㎏으로 국새(18K·2.9㎏)를 만들고 남은 금 1.2㎏을 빼돌린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반면 KIST가 3대와 5대 국새를 주조할 때 사용한 세라믹 셸몰드법은 금 손실률이 25~30%에 달하는 데다 주물이 매끄럽고 정교하게 나오지 않는다.

실제 5대 국새는 4대의 3배가 넘는 순금 10여㎏ 투입됐으며, 당선작과 달리 표면이 거칠고 인뉴(印·손잡이)의 봉황 부리와 꼬리 부분 모양이 뭉뚝하게 변경됐다.

5대 국새 모형 인뉴 당선작(왼쪽)과 봉황 부리와 꼬리 부분 모양이 뭉뚝하게 변경돼 제작된 5대 국새.

KIST는 지난해 10월 ‘국새 제작 완료’ 기자회견에서 “주물이 안 나오는 부분은 디자인을 변경했다”고 시인한 바 있다. 

제작 당시 국새 규격(10.1㎝의 정방형) 역시 맞추지 못해 인면(印面·글자 새기는 부분) 가로·세로가 각각 10.4㎝로 커지기도 했다. 4대 국새 제작 땐 당시 규격 9.9㎝를 정확히 맞췄다.

이 같은 사태는 KIST가 금 합금에 대한 이해도 없이 부적합한 제작 기법으로 국새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18K 금은 산업 재료가 아니어서 물성이나 특성 등에 대한 연구 자료조차 없는 실정이다.

애초 KIST는 5대 국새 제작을 위해 금 합금·주조에 적합한 솔리드 몰드법을 사용하려고 했다. 이에 지난해 초 4대 국새 제작 과정을 조사한 뒤 당시 주조 장비를 만든 업자에게 같은 장비를 만들어 가기도 했다. 

5대 국새 제작을 총괄한 도정만 KIST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2월 중앙일보 보도를 통해 “5대 국새는 석고를 쓰는 주조공법을 사용할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3대와 5대 국새가 제작 기법뿐 아니라 제작 주체까지 같다는 점이다. 도 박사는 3대 국새 제작 당시 책임자인 고(故) 최주 박사의 조수였고, MK전자와 예술세계도 3대에 이어 5대 제작에 참여했다.

3대 국새는 제작 당시 균열이 가고 인면이 판판하지 않은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감추기 위해 KIST가 국새 제작단원에 전통 도금업자를 참여시켜 균열 부분을 도금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도 박사와 KIST 측은 본지의 계속된 취재 요청에도 “응해야 할 의무가 없다. 의문이 있으면 그대로 (기사를) 쓰라”며 답변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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