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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 창업 기반... 새로운 동반성장 모델 마련”

“안정적 창업 기반... 새로운 동반성장 모델 마련”

기사승인 2013. 06. 17.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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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100세] 문찬종 에스트래픽 대표이사... 삼성SDS에서 22년간 교통시스템 개발

문찬종 대표이사(가운데)와 임직원들이 회사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제공=에스트래픽


아시아투데이 최용민 기자 = “맨땅에 헤딩하는 창업보다 좀 더 안정적인 창업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대·중기 동반성장 모델이 될 수 있지요. 기술 발전을 통한 성공으로 새로운 상생문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지난 14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서 만난 문찬종 에스트래픽 대표(56)는 1991년 삼성전자가 교통시스템 관련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이 일을 맡아 지금까지 22년간 계속해온 베테랑이다.

삼성전자가 1998년 관련 사업을 삼성SDS로 이관할 때도 삼성SDS로 자리를 옮겨 사업을 진행했다.

문 대표이사는 올 1월 에스트래픽을 설립하면서 삼성SDS가 수행하던 도로 및 철도 교통 시스템 사업 분야와 이와 관련된 특허권을 포함한 유·무형자산 및 솔루션까지 모두 양도 받았다.

삼성SDS는 국내에서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교통시스템 사업이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에 적합하다는 판단 아래 대·중기 동반성장의 일환으로 적정 가치를 평가해 사업 이관을 결정했다.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관련 기술을 더 세밀하게 발전시킬 수 있고 이를 통해 새로운 창조경제를 실현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배려다.

에스트래픽은 현재 31명의 임직원들이 종업원지주제 형식으로 지분 100%를 소유해 독립성을 보장받고 있다.

이중 28명은 문 대표를 따라 삼성SDS를 나와 에스트래픽 창업에 힘을 보탠 사람들이다. 문 대표의 능력과 역량을 믿고 누구보다 창업에 적극적이었다.

문 대표는 “IT업계에서 나처럼 나이 든 사람과 함께 대기업을 나와 창업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라며 “오히려 이들이 나를 꼬드겼다”며 웃었다.

에스트래픽은 대기업 사업을 통째로 이관받았기 때문에 대기업 프로세서를 어느 정도 도입할 수 있었다. 문 대표는 이를 통해 중소기업 창업단계에서 일반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혼란과 현실 부적응 문제를 상당부분 방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업계 최고의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대기업을 벗어나서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확신 아래 회사를 설립했다는 문 대표는 기존 사업의 안전성을 보장받고 그 위에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교통서비스 전문기업으로의 성장을 꿈꾸고 있다.

문 대표는 “이런 사업 모델이 업계에서는 거의 최초이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케이스들이 연이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열심히 노력해 업계의 새로운 상생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기업 사업을 그대로 이관받았다고 해서 회사 설립이 말처럼 쉬웠던 것은 아니다. 가장 큰 난관은 고객사들을 설득시키는 문제였다. 아무래도 대기업이 하던 사업을 중소기업이 한다는 게 고객사들 입장에서는 그리 내키지 않는 게 사실이다.

문 대표는 자신의 22년 경력과 삼성SDS의 핵심 인력이 그대로 유지돼 있다는 것을 어필하는 등 고객사들을 설득하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삼성SDS도 새로운 상생모델의 성공을 위해 회사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또 대기업 사업을 그대로 이관받았다고 해서 이관받은 사업에만 안주하지 않았다. 에스트래픽은 신사업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교통시스템 구축도 진행하고 있다.

문 대표는 “조만간 새로운 개념의 신기술을 적용한 교통시스템을 새롭게 출시할 예정”이라며 “국내 최고의 교통서비스 업체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자신처럼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겸손해야 하며 직원들 간의 비전에 대한 공유가 꼭 필요하다고 조언을 했다.

특히 대기업을 다니다 막연한 상상과 근거 없는 자신감만 가지고 창업에 도전한다면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기업은 기술력과 자금이 없으면 지속될 수 없다”며 “이에 대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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