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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올림픽 앞둔 평창, 겨울축제 시작됐다...평창 가볼만한 곳

[여행] 올림픽 앞둔 평창, 겨울축제 시작됐다...평창 가볼만한 곳

기사승인 2018. 01. 2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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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자령
풍력발전기가 늘어선 선자령의 풍경이 이국적이다/ 사진=평창군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주무대인 강원도 평창은 이미 겨울축제가 시작됐다. 고원은 하얀 눈이 내려 겨울왕국으로 변신했다. 얼어 붙은 오대천 위에서는 송어축제가 한창이고 화사한 눈꽃을 배경으로 거대한 눈 조각들을 전시하는 눈꽃축제도 곧 시작된다. 전 세계의 시선이 향하는 그곳, 우리는 참 쉽게 갈 수 있다.
 

계방산
오대산국립공원에 속하는 계방산은 식생이 풍부하고 눈이 많이 내려 눈꽃 트레킹 명소로 이름났다/ 사진=김성환기자
월정사 전나무숲길
월정사 전나무숲길의 겨울/ 사진=한국관광공사


◇ 눈꽃 화사한 평창의 산…오대산·계방산·선자령

강원도 하면 산(山)을 빼놓을 수 없고 평창 하면 진부면의 오대산(해발 1563m)을 빼놓을 수 없다. 한반도를 종으로 달리는 백두대간의 중심축이 되는 이 산은 숲이 우거져 눈이 많이 내리는 겨울이면 화려한 설경을 자랑한다. 힘겨운 등산말고, 풍경을 감상하며 쉬엄쉬엄 걷기에는 선재길이 적당하다. 월정사 들머리부터 상원사까지 이어지는 약 10km 구간이 선재길이다. 길은 아름드리 전나무가 도열한 그림같은 숲길을 지나고 고즈넉한 산사를 관통해 사위 한갓진 골짜기를 따라간다. 특히 일주문에서 금강교까지 이어지는 1km 구간의 전나무 숲길은 풍경이 아름다워 익히 잘 알려졌다. 2016년에는 드라마 ‘도깨비’에 등장하며 더욱 유명해졌다. 숲길 끝에 월정사가 있다. 신라 때 자장율사가 창건했고 부처의 사리를 봉안하기 위해 세웠다는 팔각구층석탑, 석조보살좌상(보물 제139호) 등으로 이름난 절이다. 월정사를 지나면서 선재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동피골 방향으로 난 길은 오대천을 몇 차례 가로지르고 키가 큰 신갈나무와 단풍나무 숲을 지나 조릿대 숲길로 이어진다. 숲길과 흙길을 발밤발밤 밟아가면 상원사다. 조선 세조의 원찰이었던 이곳에서는 교과서에 등장했던 상원사동종(국보 제36호)과 관대걸이라는 돌 조각을 찾아본다. 아름다운 상원사동종은 현존 최고(最古)의 동종, 관대걸이라고 불리는 돌 조각은 세조가 부스럼을 치료하기 위해 상원사 계곡을 찾았다가 의관을 걸어 놓았던 곳이라는 이야기가 전한다. 상원사까지는 차로도 갈 수 있다. 진부공용버스정류소에서 월정사를 지나 상원사까지 운행하는 버스도 다닌다. 어디든 내려 걸으면 마음은 눈처럼 맑아진다.
오대산국립공원에 속한 계방산(해발 1577.4m)은 눈꽃 트레킹 명소로 잘 알려졌다. 산세가 아름답고 식생이 풍부한데다 눈이 많이 내리고 기온이 낮아 설경이 예쁘기로 소문이 났다.
평창 대관령면과 강릉 성산면의 경계에 솟은 선자령(해발 1157m)도 눈꽃 화사한 트레킹 명소다. ‘산’이라고 불리지는 않지만 백두대간의 주능선에 속해 있어 ‘산꾼’이라면 한번쯤 지나는 곳이 선자령이다. 능선을 따라 걸으면 동해와 강릉을 조망할 수 있는데다 삼양대관령목장을 배경으로 목가적인 풍경도 구경할 수 있어 찾는 이들이 적지 않다. 거대한 풍력발전기들이 만들어내는 이국적인 풍경도 색다른 재미다. 선자령과 계방산 모두 높지만 출발지점과 정상부 간 표고차가 크지 않아 산행 부담이 적다.
 

삼양대관령목장
삼양대관령목장은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사진=평창군
대관령양떼목장
대관령양떼목장의 겨울풍경이 서정적이다/ 사진=김성환기자


◇ 서정 가득 평창의 목장...대관령양떼목장·삼양대관령목장·대관령하늘목장

하얀 눈이 덮인 목장의 겨울풍경은 고상하고 우아한 멋이 있다.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참 편안해지고 잊고 지낸 어릴 적 그리움도 되살아난다. 완만한 구릉을 보고 있으면 그렇게 평온할 수 없다. 연인들은 사랑을 속삭이고 가족들은 먹이주기 체험을 하며 정(情)을 쌓는다. 대관령면 횡계리 일대에는 관광목장들이 많다. 선자령에서도 가까워 연계해서 여행하기 적당하다.
대관령양떼목장은 풍경이 아름답고 사색을 즐기며 걸을 수 있는 산책로가 잘 갖춰져 있어 일찌감치 평창의 랜드마크가 됐다. 지난해 여름 (재)한국방문위원회의 설문조사에서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인이 가장 가 보고 싶은 평창 여행지에 뽑히기도 했다. 겨울이라 너른 고원에 양떼들이 뛰어노는 풍경은 잘 볼 수 없지만 고원의 완만한 곡선이 주는 평온함은 이 차가운 계절에도 여전히 남아있다. 1.2Km의 산책로를 따라 오르락내리락 걸으면 백두대간의 웅장한 산세와 목장의 아기자기한 시설물이 어우러진다.
삼양대관령목장은 규모가 압권이다. 서울 여의도 면적의 7.5배로 동양 최대다. 광장에서 목장의 정상부인 동해전망대(1140m)까지 4.5km로, 구간 안에 양 방목지, 소 방목지, 타조 사육지, 연애소설나무 쉼터, 산책이 가능한 목책로 등이 조성돼 있다. 정상부에는 거대한 풍력발전기들이 늘어서 이국적인 느낌을 선사한다.
대관령 하늘목장은 트랙터마차가 인기다. 이것을 타고 선자령이 보이는 하늘전망대와 양떼체험장, 숲속산책로 등을 돌아볼 수 있다. 중간에 내려 산책로를 걷거나 고원의 설경을 음미하며 게으름을 부려도 좋다. 이곳에서는 일광욕을 위해 양들을 일정 시간 방목한다. 비료 포대 눈썰매장, 미니 컬링장, 이글루 전시장 등도 있다.
 

송어축제_얼음낚시
지난해 평창송어축제장을 찾은 사람들이 얼음낚시를 즐기고 있다/ 사진=평창군
대관령눈꽃축제
지난해 대관령눈꽃축제장 풍경/ 사진=평창군


◇ 즐거움 가득 평창의 축제...송어·눈꽃 페스티벌

동계올림픽 기간 평창에서는 축제도 많이 열린다. 특히 겨울축제의 대명사로 꼽혔던 평창송어축제와 대관령눈꽃축제가 올해는 각각 ‘아이스랜드 송어페스티벌’과 ‘스노랜드 눈꽃페스티벌’로 명칭이 바뀌어 열린다. 축제 기간이 대회 기간과 겹치는 만큼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을 것에 대비해서다. 이 두 축제는 이미 가족끼리, 연인끼리 멋진 추억을 만드는데 제격이라고 정평이 났다. 이름까지 바꾼 올해는 테마파크형 축제로 거듭났다.
아이스랜드 송어페스티벌은 2월 25일까지 진부면 오대천 일원에서 열린다. 참여형 축제의 대명사답게 얼음낚시·텐트낚시·송어 맨손잡기 등 알차고 재미있는 프로그램들이 참 많다. 미끼를 사용하지 않는 초보 낚시는 초보자들도 금방 익힐 만큼 간편하다. 또 얼음이 동동 뜨는 커다란 수조에서 진행되는 송어 맨손잡기는 낚시와 다른 ‘손맛’ 때문에 특히 인기다. 얼음판에서 송어와 한바탕 뒹굴다보면 겨울 한기는 절로 잊힌다. 이렇게 잡은 송어는 축제장에 마련된 회센터에서 바로 손질해 회나 구이로 맛볼 수 있다. 이것 말고도 여러 명이 함께 눈썰매를 타는 스노래프팅을 비롯해 얼음 위에서 즐기는 카트와 자전거, 스케이트, ATV(사륜 오토바이), 전통썰매 등 다양한 탈것들이 선보인다.
스노랜드 눈꽃페스티벌은 2월 7일부터 22일까지 대관령면 횡계리 일원에서 펼쳐진다. 원래 다양한 눈 조각 전시로 유명했던 축제인 만큼 올 해도 눈 조각들이 볼 만하다. 특히 올해는 동화 속 캐릭터나 세계적인 건축물을 본뜬 초대형 작품들이 전시된다. 테마파크 못지 않고 겨울왕국이 따로 없다. 초대형 눈썰매와 눈 조각 미로공원 등도 흥미롭다.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단이나 이를 구경하러 온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다양한 한국 전통놀이들도 선보일 예정이다. 알몸마라톤대회, 눈마을올림픽, 바비큐 푸드, 눈꽃 조명쇼 등도 준비 중이다. 축제 기간 주말마다 눈 광장 및 눈조각 존에서는 캐릭터 퍼레이드도 펼쳐진다. 축제에 앞서 2월 6일까지 차항2리 ‘눈꽃마을’에서 미리 축제를 만날 수 있는 사전행사장이 운영된다.
평창의 아름다운 관광지와 축제장을 연결하는 패키지형 투어버스와 무료 순환버스가 2월 1일부터 운행될 예정이다. 이 기간 투어버스는 경강선 KTX 진부역을 기점으로 3개 코스로 운행되고 무료 순환버스는 하루 두 차례 운행될 예정이다. 이를 이용하면 수월하게 평창여행을 할 수 있다. 관련정보는 2월 1일 오픈예정인 홈페이지에서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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