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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新이동걸 체제 돌입…“‘독자생존’이 기업 구조조정 최우선 원칙”

산은, 新이동걸 체제 돌입…“‘독자생존’이 기업 구조조정 최우선 원칙”

기사승인 2017. 09. 20.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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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간담회하는 이동걸 회장<YONHAP NO-3705>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은 대회의실에서 가진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제공 = 연합
이동걸 신임 KDB산업은행 회장이 기업 구조조정에 대해 취임 당시와 마찬가지로 “회생 가능성, 독자생존이 최우선 원칙”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회장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독자생존이 가능한 기업이라야 일자리도 유지될 수 있고, 지역사회는 물론 국가경제 차원에서도 바람직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매각작업이 진행 중인 금호타이어에 대해선 “이해당사자들이 협조해 고통을 분담해준다면 충분히 회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자구계획안을 검토하는 단계여서 속단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산은을 포함한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이 제출한 자구계획안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채권단 평가를 통해 내주쯤 주주협의회가 열려 자구안 승인 여부가 결정난다.

다만, 이 회장은 금호타이어의 회생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본 것과 관해선 자구안 평가와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회장은 “금호타이어가 2015년 워크아웃을 졸업한 이후 급격히 경영이 악화된 요인과 배경에 대해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며 “자구안과는 별개로 금호타이어의 생존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에서 검토중이고, 자구안과 고통분담 등은 그 다음 단계”라고 했다.

금호타이어에 대한 산은의 큰 그림 안에 자구안은 일부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이 회장은 “자구안의 실행가능성 여부와 이를 실행했을 때 금호타이어의 회생 가능성이 있다면 박 회장에게 맡길 수 있다”면서도 “만약 그렇지 않다면 박 회장은 (경영에서) 빠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회장과의 면담은 업무 때문이라면 만나야겠지만 의례적인 면담은 의미가 없다”며 “원칙대로 자구안에 대한 평가가 선행되고 이후 만남을 생각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올 초 대규모 유동성 지원을 한 대우조선해양에 대해선 “1차 지원에 이어 2차에서 2조9000억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는데 현재까지 실제로 투입된 금액은 6000억원”이라며 “이는 유동성이 개선돼 자금의 필요성이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우조선은 한 숨 돌리며 회생의 기반은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조선업 자체의 업황이 문제와 맞물려 있어 예의주시하며 검토하고 있으며, 회생가능성 전제되고 확보된 뒤 매각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필요한 경우 회사의 규모를 줄이고 내부적으로도 물적·인적 자구계획안을 추가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 매각 작업에 관해선 “실사 단계를 거쳐 9월말 매각공고를 내기로 했다”며 “절차를 거쳐 내년 초쯤 매각이 성사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 구조조정 외에 산은의 경영철학 방향성에 대해선 대기업 지원을 줄이는 대신 혁신·창업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내용의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기업금융의 역할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우리나라 기업생태계가 대기업 위주라 성장잠재력이 잠식되고 있다”며 “중소기업이 중견·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하는 게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살리는 길이며, 산은의 원래 취지와도 배치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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