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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기대주 ‘바이오’… 이달 성공 ‘첫 단추’ 끼운다

SK 기대주 ‘바이오’… 이달 성공 ‘첫 단추’ 끼운다

기사승인 2019. 03.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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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美FDA 3월·11월 신약 시판 허가 판가름
최태원 회장, 뚝심투자 결실… 연말 상장 앞둬
SK바이오텍도 추가 증설 검토… 덩치 키우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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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수면장애신약 시판 허가를 시작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오랜 기간 고대해 온 포스트 반도체 ‘제약·바이오’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특히 오는 4분기, 2005년 임상시험승인 획득 후 14년간 공들여 온 뇌전증 신약 시판 승인에 성공한다면 곧바로 상장으로 이어지며 글로벌 제약회사로의 발판을 마련하게 될 전망이다.

17일 재계 및 제약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SK바이오팜이 미국 재즈파마슈티컬스(이하 재즈)와 공동개발한 수면장애 치료신약 솔리암페톨(SKL-N05)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시판허가 여부가 판가름 난다. 허가가 난다면 로열티 수익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SK가 솔리암페톨 시판 승인에 거는 기대가 큰 이유는 연말 상장으로 이어지는 올해 대장정의 첫 단추가 돼 줘야 하기 때문이다. 시판 승인에 성공하면 다음은 SK 신약개발 사업의 핵심인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출격이 기다리고 있다.

진행 중인 FDA 심사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오는 11월께 세노바메이트의 시판 승인이 이뤄진다. 세노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이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시험·FDA 허가 신청까지 독자적으로 진행한 국내 기업 최초 사례가 될 전망이다.

세노바메이트는 이미 지난달 스위스 아벨 테라퓨틱스로 6000억원 규모 기술 수출에 성공한 바 있다. 아벨사는 SK바이오팜의 글로벌 임상 데이터를 토대로 유럽의약청(EMA)에 신약 판매 허가 신청을 제출할 예정이다. 미국시장은 SK가 미국 법인을 통해 직접 상업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추후 SK는 재즈로부터 들어오는 로열티와 세노바메이트의 매출에 대한 긍정적 전망과 기대감을 갖고 코스피 상장에 착수할 계획이다. 상장에 성공하면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며 회사는 또 한차례 퀀텀 점프에 나설 수 있다.

최근 수년간 글로벌 CDMO(의약품 개발·생산·관리 위탁) 회사 인수에 힘써 온 SK㈜의 또 다른 바이오 자회사 SK바이오텍도 올해 빠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2017년 기준 매출 1094억원, 영업이익 285억원을 냈던 회사는 올해 매출 4500억원, 영업이익 1130억원으로 2년 새 4배 가까이 점프를 기대하고 있다. 해외기업 인수로 해외 판로를 확보하고 규모의 경쟁력까지 챙긴 결과다. 올해 아일랜드 스워즈 및 세종기지의 추가 증설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오팜이 신약 개발업체인 반면, 바이오텍은 원료의약품 생산 제조업체다. 두 회사 모두 SK㈜의 100% 자회사다. SK는 1993년 신약개발을 시작한 이후 2007년 지주회사 체제로 편입된 후 그룹 차원에서 투자와 연구를 진행해 왔다. 신약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2011년 사업 조직을 분할해 SK바이오팜을 출범시켰고, 원료 의약품 생산사업을 본격화 하기 위해 2015년 SK바이오팜으로부터 분리해 SK바이오텍을 설립했다.

이후 각 사는 SK㈜의 강력한 육성 의지 속 기술 개발과 해외 제조업체 인수 등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해 왔다. 현재 최 회장 장녀인 윤정 씨가 2017년 SK바이오팜 전략실 선임 매니저로 입사해 3년째 실무경험을 쌓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수십 년 투자해 온 바이오사업의 진짜 승부가 이달부터 시작되는 셈”이라며 “이 같은 장기 투자는 최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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