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올라 투자자들이 달러를 팔아치우면서 거주자 외화예금이 한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또 기업들이 달러로 수입대금을 지급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 기업 등이 보유한 국내 외화예금을 의미한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19년 2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736억8000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8억4000만달러 줄었다.
한국은행은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수출기업의 현물환매도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은 1월말 1112.7원에서 2월말 1124.7원으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국내 거주자의 달러화예금은 11억7000만달러 감소한 625억달러를 기록했다. 위안화 예금은 2억9000만달러 쪼그라든 11억9000만달러, 영국 파운드화와 호주 달러화 등이 포함된 기타통화는 6000만달러 줄어든 17억3000만달러였다.
반면 엔화예금은 원·엔 환율 하락에 따른 현물환 매도 축소로 4억1000만달러 늘어난 45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기간 원·엔 환율은 1022.8원에서 1015.4원으로 떨어졌다. 유로화예금도 2억7000만달러 증가한 37억1000만달러였다.
주체별로 보면 기업예금과 개인예금이 각각 5억1000만달러, 3억3000만달러 감소한 592억1000만달러, 144억7000만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