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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 많던 1분기 유화업계, 실적 엇갈렸다

변수 많던 1분기 유화업계, 실적 엇갈렸다

기사승인 2019. 04.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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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급등락하고 돌발사고와 중국 산업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등 변수가 많았던 1분기 유화업계의 엇갈린 성적표가 공개됐다. 지난해 4분기 영업 적자를 냈던 에쓰오일은 흑자로 돌아선 반면 LG화학은 전년대비 반토막, OCI는 2분기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24일 LG화학·에쓰오일·OCI 등 국내 유화업계를 대표하는 기업들의 실적이 일제히 발표됐다. 실적이 업황에 따라 좌우되는 장치산업 특성상, 이후 줄줄이 공개될 업계별 실적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정유사 에쓰오일은 지난해 4분기 3335억원의 적자에서 올해 1분기 2704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전년 1분기와 비교해 6.2% 실적이 개선됐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이 컸고 석유화학부문의 파라자일렌(PX) 영업이익도 주효했다. 연초 40~50달러선에서 움직이던 국제유가는 4개월 새 70달러선으로 30% 이상 올랐다.

화학사들은 유가 상승 영향에다 화재사고 등 변수로 실적이 전년만 못 했다. 화학업계 맏형 LG화학은 매출액이 소폭 늘었음에도 영업이익이 2754억원으로 전년대비 57% 급감했다. 특히 전지부문은 1479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유가가 오르면서 원료값이 비싸져 마진이 줄었고 배터리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실적 개선으로 연결되진 못하고 있는 탓이다. 배터리 부문 적자에 대해 회사 측은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및 자동차·IT 분야의 계절적 영향으로 출하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25일 실적발표가 예고된 SK이노베이션은 정유업보다는 화학업계와 연동된 실적 양상으로 흘러가며 다소 부진할 전망이다. 배터리 투자가 계속되고 있을 뿐 아니라 비석유제품에 대한 비중이 커지고 있는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태양광 기초원료 폴리실리콘 세계 2위 기업 OCI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회사는 1분기 406억원 영업적자를 냈고 41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분기 연속 적자이자 전년대비 적자전환이다. 매출도 6148억원으로 전년대비 25% 줄었다. 회사는 공장 정비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출하량이 감소한 데 따른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태양광업계는 현재 치킨게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회사는 상반기 수요부진과 폴리실리콘 신·증설 물량 유입으로 가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폴리실리콘 시장 가격은 대부분 업체들에서 원가를 밑돌고 있다는 게 OCI 설명이다.

향후 전망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내달 미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 제재에 따라 국내 정유·화학사들의 원가 경쟁력은 더 악화될 전망이다. 국제유가 상승세도 악영향이다. 6월엔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가 열린다.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감산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

환경부 주도로 대기오염물질 측정과 관련해 단속에 들어가고 있고, 이는 추후 사업장 운영 중단으로 연결될 수 있다. 정부와 국회의 환경규제를 서두르게 하는 요소로, 유화업계로선 악재다.

특히 글로벌 태양광 시황을 좌우하는 중국의 공급과 수요가 모두 급변할 전망이다. 현지 기업들의 폴리실리콘 증설이 오는 2분기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더 치열한 경쟁에 들어간다. 중국 정부는 태양광 설치에 대한 발표를 계속 늦추고 있는 상태로, 중앙 정부 지원없이 추진되는 재생에너지 사업을 유도하고 있다. OCI는 다만 올해 중국에서만 총 40기가와트의 태양광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고, 대부분 하반기 집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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