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출생아 기대수명 82.7년…증가세 처음으로 멈춰

한파 등 영향…폐렴 사망률도 급증

성·연령별 출생아 기대수명(기대여명) / 자료=통계청

꾸준히 증가하던 출생아의 기대수명이 지난해 처음으로 멈췄다. 출생아가 폐렴에 의해 사망할 확률도 크게 증가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18년 생명표’에 따르면 작년 남녀 전체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82.7년으로 전년과 같았다. 1970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기대수명이 전년 대비 증가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계청은 지난해 기록적인 한파로 사망자가 증가하면서 기대수명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했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난해 겨울 한파가 1973년 이래 가장 심했다”며 “인구 고령화로 폐렴 사망률이 늘어나고 있고 겨울 날씨가 추웠던 것이 고령인구 사망률을 높이는 데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성별로 보면 2018년 출생한 남아의 기대수명은 79.7년, 여아는 85.7년으로 6.0년의 격차를 보였다. 남녀 기대수명 간 격차는 1970년(7.1년)부터 1985년(8.6년)까지 꾸준히 증가하다가 이후 감소 추세다.

여자아이의 기대수명은 OECD 회원국 평균(83.4년)보다 2.4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OECD에서 세번째로 긴 것이다. 남자아이는 OECD 회원국 평균(78.1년)보다 1.7년 길지만 회원국 중 15위에 그쳤다.

아울러 지난해 출생아가 암, 심장질환, 폐렴 등 ‘3대 사인’으로 사망할 확률은 42.5%였다. 성별로는 남자 47.2%, 여자 38.7%였다.

남자는 암·폐렴·심장질환 순으로, 여자는 암·심장질환·폐렴 순으로 사망확률이 높았다.

특히 지난해 출생아가 폐렴에 의해 사망할 확률이 크게 증가했다. 1998년 1.4%, 2008년 3.2%에서 2017년 8.9%로 뇌혈관 질환을 제치고 ‘3대 사인’으로 올라선 데 이어 지난해에는 10%를 기록했다.

암에 의한 사망확률은 20.7%로 사망원인 1위를 유지했다. 성별로는 남자 26.3%, 여자 15.9%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