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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내 풍기는 다한증 방치시 사회생활 지장 물론 우울증까지

암내 풍기는 다한증 방치시 사회생활 지장 물론 우울증까지

기사승인 2017. 08. 2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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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졌던 올 여름, 다한증 환자들에게는 인고의 시간이 아닐 수 없었다. 손과 발, 얼굴, 겨드랑이 등 특정 부위에 땀이 많이 나는 다한증은 사회생활에 큰 불편을 줄 뿐 아니라 우울증이나 대인기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반드시 치료하는 것이 삶의 질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 자율신경계 이상 땀 많은 ‘다한증’ = 다한증은 땀이 필요 이상으로 많이 나는 경우로, 손과 발에 국한된 국소다한증과 전신다한증으로 나뉜다. 특별한 원인이나 질환 없이 유전적이나 체질적으로 다한증이 발생하는 경우 1차성 다한증, 다한증 유발 질환이 있는 경우는 2차성 다한증으로 불린다. 2차성 다한증은 결핵·당뇨병·파킨슨씨병·울혈성 심장질환·폐기종·갑상선 기능항진증·뇌하수체 기능항진증 등의 질환이 있을 때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체내에는 에크린과 아포크린 두 가지 땀샘이 있는데, 아포크린 땀샘이 암내의 원인이 된다. 교감신경이 예민하게 반응해 나타나는 정서적 발한의 경우 손·발, 겨드랑이 등 부분적 특발성 형태로 많이 나타난다. 평소 땀이 과도하게 난다면 대사성 질환 수반 여부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부모 중 어느 한쪽이 다한증이라면 50%, 양쪽 모두 다한증이라면 80% 이상의 확률로 다한증이 있을 수 있다.

◇ 겨드랑이 다한증 고약한 액취증 동반 = 겨드랑이 다한증의 경우 액취증을 필연적으로 동반한다. 암내를 풍기는 액취증의 원인은 아포크린 땀샘에서 분비된 땀이다. 이 땀샘은 에크린 땀샘과는 달리 전신에 분포하지 않고 음부·유두·항문 주변이나 귓속에 있고 겨드랑이에 가장 많다. 아포크린 땀샘에서 분비되는 땀에 포함된 지방과 단백질 등의 물질이 모공 주변의 세균들에 의해 유기물이 분해되면서 불쾌한 지방산 냄새를 분출한다. 액취증의 또 다른 원인은 피지선이다. 겨드랑이 모낭 주위에 존재하는 피지선에서 나오는 분비물에는 지방분이 많은데, 아포크린 땀과 마찬가지로 지방으로 인해 세균이 번식해 고약한 냄새를 나게 한다.

다한증 치료는 약복용이나 보톡스 등의 일시적 치료법과 땀샘을 제거하거나 땀샘을 자극하는 교감신경을 자르는 영구적 치료법이 있다. 겨드랑이 다한증의 경우 땀샘제거 수술이, 교감신경절제술은 국소다한증에서 시행된다. 수술 후 땀이 전혀 나지 않는 무한증이나 땀이 나지 않던 부위에서 땀이 나는 보상성 다한증이 부작용으로 나타나지만, 그 증상은 경미한 수준이다.

이상준 강남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원장(피부과 전문의)은 24일 “실제 다한증을 진단할 땐 땀 배출량을 체크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일상생활에 얼마나 지장이 있느냐에 따라 진단과 치료 여부를 달리한다”며 “질환에 비해 치료방법은 간단하기 때문에 사람을 많이 만나는 직종일수록 치료를 서두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방에서는 다한증 환자를 습담형·열형·기허형으로 나눈다. 코 내시경을 시행해 기능 상태를 파악하고 침과 한약 치료를 한다. 체중이 최근 늘어나면서 땀이 많은 경우에는 과식과 과음을 피하고 지속적인 유산소 운동을 권유하고 있다. 정희재 경희대학교한방병원 다한증클리닉 교수는 “과도한 땀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예방법은 ‘면역력 증강’”이라면서 “불규칙한 식습관과 운동부족으로 체중이 늘고 체내 불순물인 습담이 쌓이면 신체의 기혈운행이 떨어지면서 체열의 불균형이 일어나게 돼 지속적인 체중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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