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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 장남 김남호, 부사장 승진 최대주주·2世 경영 본격화

DB 장남 김남호, 부사장 승진 최대주주·2世 경영 본격화

기사승인 2018. 01. 04.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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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보·(주)DB 최대주주
40대에 부사장으로 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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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보 산하 금융연구소의 김남호 상무가 1년여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부사장은 DB그룹의 전신인 동부그룹 창업주 김준기 전 회장의 장남이다. DB그룹은 김 전 회장이 지난해 성추문 논란으로 사퇴하면서 그동안 전문경영인체제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이번 인사로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계열사들의 최대지분을 보유한 김 부사장이 본격적으로 경영일선에 나설 것이란 게 그룹 안팎의 시선이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DB그룹의 지배구조의 핵심 계열사는 DB Inc와 DB손해보험이다. 두 회사가 각각 비금융계열과 금융계열 회사의 지분을 대량으로 확보하고 있기 때문인데, 김 부사장은 이 두 회사의 최대주주로서 실질적으로 그룹을 장악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DB Inc의 지분을 18.21% 갖고 있다. 이외에 김 전 회장과 누나인 김주원씨, 모친인 김정희씨 등 특수관계인은 23.24%를 보유해 일가족의 지분율은 41.45%에 달한다. DB Inc는 DB하이텍(12.43%), DB라이텍(10.96%), DB메탈(7.81%), 동부대우전자(6.60%)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DB손보는 2015년 동부그룹 구조조정 이후 그룹의 캐쉬카우이자 핵심 기업이다. 지난해 영업수익은 17조원을 넘겼고 당기순이익은 5300억원대를 기록했다. 김 부사장은 이 회사의 지분을 9.01% 보유하고 있고, 김 부사장과 김 전 회장, 김주원씨, DB김준기문화재단의 총지분은 23.10%다. DB손보는 DB금융투자 지분 25.08%와 DB생명보험(99.83%), DB캐피탈(87.11%), DB자동차보험손해사정(100%) 등 주요 금융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그룹의 주력회사 두 곳의 지분 모두 부친보다 많고 부사장 승진으로 그룹 내 의사결정에 깊숙히 참여할 전망이다.

김 부사장이 몸 담고 있는 DB금융연구소는 계열사들의 중장기 경영전략과 방안을 구상하는 곳으로 계열사 전반에 영향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김 부사장의 경영참여 과정이 장밋빛만은 아니다. 특히 올해 75세로 고령인 김 전 회장의 지분승계 비용 마련 방안 등도 숙제로 남는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현재 김 부사장이 DB금융연구소에 있지만 승계 과정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더 빨리 경영 일선에 나설 확률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DB그룹측은 김 부사장이 상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을 했을 뿐 현재 맡고 있는 업무와 역할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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