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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KEB하나은행장, 통합은행 3년 순항 이끌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통합은행 3년 순항 이끌었다

기사승인 2018. 10.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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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의 합병 이후 통합은행을 이끈지 3년이 흘렀다. 함 행장은 초대 통합은행장을 맡아 옛 하나·외환은행의 전산시스템을 합치고 통합노조 출범에 기여하는 등 물리적·화학적 결합을 이끌어냈다. 하나은행의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하는 등 수익성 개선도 견인했다. 이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함 행장은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하며 임기를 2년 연장했다. 임기 마무리를 앞둔 함 행장에게 향후 5개월이 가장 중요하다. 현재 하나은행 노사가 논의 중인 인사·복지제도 통합이 성공할 경우 통합은행장으로서 ‘화룡점정’을 찍게 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조1933억원으로 전년 상반기(9988억원)보다 19.5% 증가했다. 함 행장이 온전히 하나은행 업무를 맡았던 2016년부터의 연간 순이익을 살펴보면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2016년 1조3727억원이었던 순이익은 지난해 2조1035억원으로 급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이미 1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한 것이다. 이같은 추세를 이어갈 경우 올해도 2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무난히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은행의 호실적 배경으로는 이자이익 증가가 꼽힌다. 하나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2016년 말 1.38%, 지난해 말 1.53%를 기록했고 올해 2분기 1.57%로 개선추세를 이어오고 있다. 대출금리 오름세에 이자이익도 덩달아 오른 것도 실적 개선에 한몫했다.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금리 상승기에 접어든 점이 오히려 실적 개선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관측된다. 자산규모도 늘었다. 상반기 말 하나은행의 총자산은 386조원으로, 지난해 말(370조원)보다도 16조원 늘었다.

단순히 수익성 개선만 꾀한 것은 아니다. 하나은행은 은행권 처음으로 문화 콘텐츠를 융합시킨 ‘컬처뱅크’ 구축을 추진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 컬처뱅크 4호점까지 오픈했으며, 향후 계속 추가할 방침이다.

지난해 3월 연임 이후 순탄치 않은 경영 환경이 지속됐지만 함 행장은 꾸준히 하나은행의 실적 개선을 견인하고 있다. 한 번 더 연임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는 배경이다. 하반기에도 무난하게 최대 실적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함 행장이 올해 초 3연임에 성공한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오른팔로 평가받는 것도 3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준다. 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검찰조사, 제도통합을 둘러싼 노사와의 관계 개선 여부가 변수다.

가장 큰 변수는 함 행장이 채용비리 문제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함 행장은 2015년과 2016년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 과정에서 부당한 인사청탁을 받고 서류·합숙면접·임원면접에 개입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검찰에서 명확하게 혐의를 입증하지 못할 경우 이는 함 행장에게는 불확실성 해소라는 전화위복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노조와의 관계 개선도 관건이다. 하나은행이 지난 5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노사 공동 TFT’의 결과물이 중요한 이유다. TFT는 인사·급여·복지 제도 통합 등을 논의하고 있는데, 당초 9월 말까지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됐던 통합안은 여전히 논의 중이다. 이 통합안을 연내에 원활하게 마무리할 경우 노조와의 관계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노조 관계자는 “함 행장의 연임을 논하기엔 시기상조”라며 “제도통합이 잘 이뤄지는지 여부가 함 행장의 평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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