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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한반도 평화, 지구상 마지막 냉전체제 해체 하는 일”

문대통령 “한반도 평화, 지구상 마지막 냉전체제 해체 하는 일”

기사승인 2018. 10. 18.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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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교황청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 연설
"교황성하와 교황청에 깊이 감사"
"기필코 평화를 이루고 분단 극복해낼 것" 평화 의지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 기도하는 문 대통령
교황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7일 오후 (현지시간)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이 집전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에서 기도하고 있다./연합
문재인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세계 평화와 화해의 상징인 바티칸 교황청에서 “한반도에서의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은 지구상 마지막 냉전체제를 해체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을 순방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두번째 방문국인 이탈리아의 교황청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피에트르 피롤린 국무원장(추기경)이 집전하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를 올리고 기념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교황청 수교 55주년을 맞아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한반도 평화 기원 특멸 미사가 열린 것은 평화를 향한 여정에 대한 크나 큰 축복”이라고 깊은 감사를 표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오늘 우리의 기도는 현실 속에서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며 “우리는 기필코 평화를 이루고 분단을 극복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한반도에서는 역사적이며 감격스러운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며 “지난 9월, 나와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은 평양공동선언을 채택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간의 군사적 대결을 끝내기로 했으며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한반도, 평화의 한반도를 전 세계에 천명했다”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70년 적대관계였던 미국과 북한의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점을 강조하며 “교황성하께서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하신 기도처럼, ‘한반도와 전세계의, 평화의 미래를 보장하는 바람직한 길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교황청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대표단을 파견해 한반도의 평화를 강력하게 지지해 주었다”며 “교황성하께서는 평화를 향한 우리의 여정을 축복해 주셨고, ‘기도로써 동행’해 주셨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를 갈망하며 형제애를 회복하고 있는 남과 북, 우리 겨레 모두에게 커다란 용기와 희망을 주신 교황성하와 교황청에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거듭 감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성경의 시편 구절을 인용해 “이제 한반도에서 ‘자애와 진실이 서로 만나고, 정의와 평화가 입을 맞출 것’”이라고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을 확신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올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는 남북한 국민들과 평화를 염원하는 세계인 모두의 가슴에 희망의 메아리로 울려 퍼질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세계인들의 관심과 지지를 주문했다.

파롤린 국무원장은 이날 문 대통령의 연설에 앞서 미사 강론에서 “하느님께 온 세상을 위한 평화의 선물을 간청하고자 한다”며 “특별히 오랫동안의 긴장과 분열을 겪은 한반도에도 평화라는 단어가 충만히 울려 퍼지도록 기도로 간구하자”라고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했다.

성 베드로 성당에서 교황청의 국무총리격인 파롤린 국무원장이 직접 미사를 집전하는 것은 드문 사례다. 더욱이 특정 국가의 정상의 기념연설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바티칸 측이 “이례적이고 특별한(unique and exceptional) 사례”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는 세계의 평화와 화해의 상징인 교황청이 한반도의 평화와 한국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배려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미사에는 교황청 주요인사와 외교단, 한인 신부와 수녀, 재이탈리아 동포 등 500명 이상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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