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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눈이 부시게’ 남주혁 “연기 호평, 사실 창피했다…실제 울었던 장면 많아”

[인터뷰] ‘눈이 부시게’ 남주혁 “연기 호평, 사실 창피했다…실제 울었던 장면 많아”

기사승인 2019. 03. 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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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부시게' 남주혁 /사진=드라마하우스

 '눈이 부시게' 남주혁이 연기 호평에 대해 "감사하지만 창피한 마음이 컸다"고 밝혔다.


남주혁은 20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JTBC 드라마 '눈이 부시게'(극본 이남규 김수진, 연출 김석윤) 종영 인터뷰를 진행, "어제(19일) 마지막 회를 저희 드라마 팀 스태프들과 본방사수를 했다. 시청자 입장으로 보면서 거의 통곡이라고 할 정도로 울었던 것 같다"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나를 스쳐가는 사람들, 내게 소중한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눈이 부시게'는 주어진 시간을 다 써보지도 못하고 잃어버린 김혜자(김혜자/한지민)와 누구보다 찬란한 순간을 스스로 내던지고 무기력한 삶을 사는 남자 이준하(남주혁), 같은 시간 속에 있지만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두 남녀의 시간 이탈 로맨스를 그렸다.


겉으로 보기엔 타임워프를 통한 판타지 로맨스 같지만 '눈이 부시게'는 사실 알츠하이머에 걸린 김혜자(김혜자)가 자신의 과거를 돌이켜 보며 점차 기억을 잃어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혜자의 기억 속 준하는 사실 자신의 남편이었고, 기자였던 준하는 경찰에 끌려가 고문으로 사망을 했다. 특히 모든 사람들에게 위로를 건네듯 흘러나온 마지막 회 혜자의 내레이션은 많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리기도 했다.


남주혁은 "전 이미 1회부터 12회까지 모든 대본을 봤던 상태인데 당시에도 내레이션이 굉장히 와닿았다. 나 역시 내레이션처럼 후회했던 과거와 불안한 미래 때문에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즐기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말로 인해 마음을 더 단단히 먹고 잘 살아가야겠다는 확신이 단단해진 것 같다"라며 "이 드라마의 목표는 사람들이 함께 울고 웃으며 행복해졌으면 좋겠고 각자의 인생에 대해 생각해보자는 것이엇다. 그 목표를 이룬 것 같아 모두가 행복해했다"고 밝혔다.


특히 마지막 회에선 혜자(한지민)가 감옥에 갇힌 준하를 찾아가 면회를 하는 장면이 담겼다. 방송 이후 공개된 메이킹 영상에서는 한지민과 남주혁, 두 사람 모두 감정을 추스리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공개돼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만들기도 했다.


이에 대해 남주혁은 "사실 감독님이 그 장면에서는 준하마저 무너지면 안 된다고 했었다. 혜자를 안심시키는 역할을 했어야 했는데 그 세트장에 들어가는 것조차 못하겠더라. 눈물이 많이 쏟아졌다"며 "여러 생각이 들었다. 상처 난 준하의 얼굴을 본 혜자의 마음, 다시 혜자를 만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모든 감정이 올라오면서 추스리지 못하고 많이 울었다. 눈물 연기가 아니라 실제로 많이 울었던 장면이 많다"고 회상했다.


이번 '눈이 부시게'로 발전된 연기를 보여주며 호평을 받았던 남주혁은 "사실 부끄럽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남주혁은 "내가 이 작품에서 한 것은 거의 없다. 감독님게서 완벽하게 만들어주셨고 대단하신 선배님들과 함께 연기할 수 있어서 많이 배웠다. 연기를 하는 게 아니라 대화를 나누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며 "칭찬을 많이 들었지만 사실 창피한 마음이 크다. 매작품 노력하고 치열하게 준비해왔다. 아직 그 정도의 칭찬을 들을 시기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알츠하이머'라는 병에 대해서도 깊게 생각해봤다는 남주혁은 "우리는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살아가지 않나. 알츠하이머 환자들은 행복한 미래보단 과거의 기억 속에서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린다. 심지어 그것마저 잊혀져 간다"며 "그게 너무 마음이 아팠다. 앞으로 행복한 추억들을 많이 만들고 싶다. 가족에 대한 생각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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