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경찰서는 다음 주 김모씨(31)를 주거침입 혐의로 기소의견 송치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8일 오후 7시50분께 서울 강동구의 한 골목길에서 여성 A씨의 주거빌라 현관 앞까지 따라간 혐의를 받는다. 김씨의 행동을 의심하던 A씨가 “먼저 들어가라”고 하자 김씨는 현장에서 빠져나왔다.
10시간 뒤인 19일 오전 5시50분께 김씨는 다른 여성 B씨를 쫓아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같이 탄 혐의도 받고 있다. B씨가 층 버튼을 누르지 않는 김씨에게 “어디로 가느냐”고 묻자 김씨는 버튼을 눌러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B씨가 김씨를 따라와 붙잡고 다그치자 김씨는 도주했다.
피해여성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동일 인물임을 확인했다. 이후 경찰은 탐문수사를 통해 김씨의 신원을 파악한 뒤 지난 20일 오후 김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김씨가 여성들에게 위력을 행사하지 않고 피해여성의 항의에 도주한 점 등을 고려해 불구속하고 다른 혐의는 적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김씨가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으며 신세를 하소연하기 위해 쫓아갔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