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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 속도 사스 능가하는 우한 폐렴, 확산일로

전염 속도 사스 능가하는 우한 폐렴, 확산일로

기사승인 2020. 01. 29.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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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태로는 곧 환자 1만명 돌파할 듯
도무지 통제가 되지 않는 중국 ‘우한 폐렴’의 위력이 날이 갈수록 기세를 더해가고 있다.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경우 사망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역병의 진원지로 낙인 찍혀 봉쇄된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을 비롯한 위험 지역 주민들의 목숨을 건 탈출도 줄을 잇고 있다.

국영 중국중앙방송(CCTV)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전역의 우한 폐렴 확진 환자는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6078명, 사망자는 132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앞서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가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한 확진 환자 5974명보다 104명이 많은 것으로 상식적으로 볼 때 사망자도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진짜 대단히 엄중하다고 단언해도 좋다.

정말 그렇다는 사실은 환자 증가 속도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지난 2003년 전 대륙을 강타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가 창궐했을 때보다 빠르다. 당시 중국 본토에서는 5327여 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중 349명은 숨졌다. 치사율이 사스에 비해 다소 낮을 뿐이다.

특히 발병지인 우한(武漢)을 포함한 후베이(湖北)성 일대의 상황은 초비상이라는 말이 과하지 않다고 해야 한다. 하루 만에 환자가 840명, 사망자가 25명이나 늘었다. 누적 환자와 사망자가 3554명과 125명에 달하고 있다. 향후 급속도로 늘어날 경우 사망자 200명을 넘기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와중에 청정 지역으로 일컬어지던 티베트에서도 의심 환자 1명이 나와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이 의심 환자가 확진자로 판명될 경우 중국은 전 대룩의 성시(省市) 모두가 감염 지역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외국이라고 안전지대가 아니다. 29일 오후 6시 기준으로 한국과 미국, 프랑스 등 15개국 이상에서 60명 가까운 환자가 발생했다. 중동에서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처음으로 환자가 나왔다.

바리케이트
베이징 차오양구 왕징의 아파트 단지인 3구의 입구 모습. 입구가 바리케이트로 봉쇄돼 있다./제공=왕징 교민 김동근 씨.
상황이 좋아질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자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까지 나서서 우한 폐렴과의 전쟁에서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고강도 대책들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국내외 단체관광 중단, 춘제(春節·구정) 연휴와 개학 연장 등의 대책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심지어 자경단이 생겨나는 곳도 속출하고 있다. 예컨대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왕징(望京)의 상당수 아파트 단지의 경우 바리케이트를 자체 설치한 후 출입자들을 철저하게 통제하고 있다.

하지만 분위기는 좋지 않다. 아직 최악의 상황은 도래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상당히 설득력을 얻고 있다. 중국 당국의 우한 폐렴과의 전쟁은 이제 시작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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