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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북한의 생떼, 종북세력 없는 외국에선 안통한다

[사설] 북한의 생떼, 종북세력 없는 외국에선 안통한다

기사승인 2017. 02. 22.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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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의 암살과 관련해 말레이시아 정부가 북한과 외교단절 등 외교적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한다. 말레이시아 외교부가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 강철을 초치해 항의하고 주북한 말레이시아 대사를 귀국시킨 데 이은 초강경 대책을 강구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현지 경찰은 김정남의 암살용의자 남성 5명이 모두 북한인임을 확인하고 배후에 북한이 있음을 시사하는 수사결과를 발표했었다.
 

이에 대해 북한 대사 강철은 언론보도문을 내고 말레이시아 경찰의 발표를 믿을 수 없고 암살된 시신도 김정남이 아니라고 억지를 부렸다. 이러한 강철의 생떼쓰기 주장이 외국에서 먹힐 리 없다. 이들 국가에는 대한민국에서와 같은 종북세력이 없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도 북한의 만행에 대해 수도 자카르타에 있는 북한 식당에 대해 조사를 실시키로 했다. 이 외에도 태국 등 동남아 각국의 언론매체들도 정부가 나서서 북한을 제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의 억지주장이 먹히는 곳은 그들이 적화통일을 노리고 있는 한반도의 남쪽, 대한민국뿐이다. 북한 평양방송은 지난해 2월 조국통일 민주주의 중앙위원회 명의로 된 '남조선 인민에 보내는 호소문'을 보낸 적이 있다. "남조선 진보민주세력들은 연대·연합하여 통진당 해체책동을 쳐부수기 위해 전교조 전공노 범민주연합 등이 총궐기에 나서야 한다" "제2의 4·19혁명을 폭발시켜 유신잔당을 몰아내자"는 등의 내용이었다. 대한민국 내에 존재하는 종북세력에 보내는 일종의 지령이었다.
 

촛불시위대의 일부 단체에서 "(내란선동죄로 복역 중인) 양심수 이석기를 석방하라" "사회주의가 답이다. 문제는 자본주의다" "북쪽은 우리의 미래다"라고 쓰인 피켓이 등장한 배경이 의심스럽다. 문재인 전 더민주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기각되면 혁명밖에 없다"고 했다.
 

그 뿐 아니다. 김대중·노무현 정권에서 통일부장관을 지낸 정세현 씨는 김정남 암살에 대해 "정치적 경쟁자는 제거하는 것이 권력의 입장에서는 불가피하다" "형제간에도 얼마든지 (살해)될 수 있다"고 했다. 김정은의 측근 간부들과 형, 고모부 등 혈육·친지에 대한 피바람을 부른 살육행위를 이해한다는 투다. 이보다 더 북한 김정은을 두둔할 수는 없다.
 

국내에서는 대형사고·사건 때마다 북한을 두둔하는 세력이 등장한다. 그러나 종북세력이 없는 외국에서는 이러한 억지가 통하지 않는다. 그 억지의 결과는 김정은 정권의 종말이라는 혹독한 대가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를 위한 외교적 노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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