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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文 후보, ‘유능한 진짜안보’가 무엇인지 설명하라

[사설] 文 후보, ‘유능한 진짜안보’가 무엇인지 설명하라

기사승인 2017. 04. 1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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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피는 민생, 지키는 안보' 이 말은 지난해 6월1일 20대 국회를 시작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국회내 비상대책위원회 사무실 배경판에 써놓은 글이다. 당시 박광온 더민주당 수석부대변인은 "유능한 경제·안보정당을 표방하고 관련 정책을 개발·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로부터 1주일만인 6월 7일 같은 당의 우상호 원내대표는 "더민주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배치에 대해서만큼은 부정적 의견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말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사드 배치방침에 정식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두 달 후인 같은 해 8월 31일에는 더민주당 소속의원 29명이 성명을 발표하고 사드 배치 반대를 당론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지도부를 압박했다. "제1야당의 지도부가 전략적 모호성을 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대선을 앞두고 당 지도부가 여론의 눈치를 살피느라 사드배치에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이지 말고 반대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라는 압박이었다. 이처럼 더민주당의 안보관은 겉과 속이 다르게 나타난다.
 

문재인 더민주당 대선후보가 최근 대구 유세현장에서 "(이번 대선은) 유능한 진짜안보 문재인과 무능한 가짜안보(세력)와의 대결"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는 "특전사 출신인 문재인 앞에서 안보를 말하지 말라"고 호언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병역의무를 다했다고 해서 안보관이 투철하다고 할 수는 없다. 안보관은 개인의 이념과 소신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북한 간첩들의 위장남파와 침투가 상식화 돼 있는 것이 이를 말해준다.
 

더욱이 더민주당 대선지휘부에는 안보관이 모호한 인사들이 수두룩하다. "천안함 침몰이 수리중인 미국핵잠수함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 "정부의 천안함 폭침 조사결과를 인정하기 어렵다" "천안함 폭침은 북한소행이 아닐 수도 있다"는 등 천안함 폭침에 북한을 두둔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천안함 폭침(2010.3.26)에 관한 국회의 북한규탄 결의안에 대해 당시 민주당의원 70명 가운데 69명이 반대한 것만 봐도 더민주당의 불안한 안보관을 엿볼 수 있다.
 

그 뿐 아니다. 지난 3월24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2회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 더민주당 지도부 인사들이 국민의당과 함께 약속이라도 한 듯 단 한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대선준비로 바빴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안보문제가 이번 대선의 최대 쟁점인 상황에서 '유능한 진짜안보'를 외치는 제1당의 자세는 아니다. 문 후보는 사드 배치를 반대하고 천안함 폭침 만행에 대해 북한소행을 인정하지 않는 정당의 후보로서 무엇이 유능한 진짜안보인지를 국민에게 정확하게 설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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