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사설] 공시생 기업·창업에 눈 돌리도록 정부·기업 힘 모아야

[사설] 공시생 기업·창업에 눈 돌리도록 정부·기업 힘 모아야

기사승인 2017. 05. 23. 18:3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대학생과 직장인 10명 가운데 6명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거나 준비할 생각이 있다는  충격적인 조사가 나왔다. YBM한국TOEIC위원회는 23일 자사 블로그를 통해 대학생과 직장인 64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응답자의 58.5%가 공무원 시험 준비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공무원 준비생이 많다는 것은 다들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많을 줄은 미처 몰랐을 것이다.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 중 이미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은 14.8%였다. 43.7%는 앞으로 준비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시험 준비 이유는 정년 보장이 59.8%(복수응답)로 가장 높았고 49.8%가 좋은 복지제도와 근무환경, 27.9%는 공정한 채용기회, 24.6%가 공무원 연금을 꼽았다. 반대로 공무원 시험 계획이 없다는 응답자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시험 준비 장기화에 대한 걱정(47.3%), 높은 경쟁률(37.2%) 등을 들었다.
 

공무원 시험에 이렇게 몰리는 것은 직업의 '안정성' 때문일 것이다. 처벌을 받지 않는 한 정년이 보장되고, 퇴직 후에는 공무원 연금이 먹고 살기에 충분할 정도로 나와 매력적임에 틀림없다. 은퇴 후 부부가 한 달에 236만원이 필요하지만 국민연금은 월 100만원을 받아도 많이 받는다는 소리를 듣는다. 수명이 연장돼 퇴직 후 20~30년을 살아야 하는데 공무원 연금이 아니고서는 생활비를 대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대학생과 직장인들이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는 것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경쟁률이 수백 대 일이나 되고, 준비 기간도 몇 년씩 걸린다.
 

이런 낭비적 고생보다 어려움은 있겠지만 기업으로, 창업으로, 해외로 뛰며 재능을 발휘하고, 글로벌 시대를 살면 삶의 보람이 훨씬 크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젊은이들은 건물 옥상에서 동네만 보고 만족할 게 아니라 높은 산 위에서 넓은 세상을 볼 수 있어야 한다.
 

공무원을 더 뽑는 것도 공시족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겠지만 근본적으로는 기업을 통해 일자리를 많이 창출해야 한다.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쳐야 한다. 마침 일자리위원회까지 구성됐는데 시의적절한 구상이다.
 

정부는 기업들이 솔선해서 일자리를 만들도록 파격적으로 지원하고 기업은 이에 화답을 해야 한다. 일자리위원회가 일자리 창출 종합처방을 내려서 우리나라 청년들에게 공무원 이외에도 새로운 희망을 품게 해주기 바란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