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사설]대우건설 신임사장, 투명·공정한 절차로 제대로 뽑아야

[사설]대우건설 신임사장, 투명·공정한 절차로 제대로 뽑아야

기사승인 2018. 03. 20. 18:4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KDB산업은행이 지난 2월 대우건설의 매각에 실패한 후 조만간 대우건설 신임사장 선임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이미 외부전문기관에 적임자 물색을 의뢰한 상태라고 한다. 산업은행 출신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현 송문선 대표 체제는 올 상반기 안에 대우건설의 매각이 이뤄져 새 주인이 나타날 때까지의 임시적 성격이었다. 이에 더해 매각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고 대우건설을 일신해서 가치를 높일 새로운 경영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누가 대우건설의 신임 사장으로 선임될지는 전적으로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결정한다.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의 지분 50.75%를 가진 최대주주이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산업은행이 ‘낙하산 인사’ 등의 특혜시비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외부기관에 적임자 물색을 의뢰했다는 정도만 알려져 있다. 과연 산업은행이 제 식구 챙기기를 하지 않고 각종 외압을 버텨내면서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로 최고의 전문가를 제대로 뽑을지 건설업계와 국민들이 주시하고 있다.

실제로 산업은행이 마찬가지로 대주주로 있는 대우해양조선에 산업은행 출신들을 대거 CFO로 임명했지만 수조원대 분식회계조차 제대로 잡아내지 못했다. 이에 언론과 국민들은 낙하산 인사들이 세금을 축내면서 자회사의 부실만 키웠다는 따가운 비판을 했었다. 사실 이번의 대우건설 매각 실패도 호반건설의 대우건설 실사과정에서 3000억원대의 해외사업 부실이 돌출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에도 산업은행 출신의 CFO 송 대표가 있었지만 그랬다.

지난 2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호반건설이 숨겨진 해외사업 부실을 이유로 매입을 포기한 후 산업은행은 대우건설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상당한 노력을 해왔다. 사후약방문격 성격이 없진 않았지만 실상파악을 위해 대우건설의 해외 공사현장을 전수조사하고, 임원 면담을 적극적으로 진행하였고 새로운 사장도 물색했다. 19일에는 대우건설이 사업총괄본부를 없애고 일부 임원 교체 인사를 전격 단행했는데 이것도 산업은행의 그런 노력의 하나일 것이다.

아직 신임 사장을 뽑는 일이 남았다. 이게 가장 중요한 일인지 모른다. 해외의 인수·합병 사례들을 보면 보수를 많이 주더라도 최고의 경영자를 데려올 수 있느냐가 해당 기업의 생존과 흥망을 가르는 경우가 많다. 내부공모로 한정함으로써 최고를 뽑을 풀을 제한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시장에서는 경영자들의 그간 행적을 통해 경영자 평가가 형성된다. 이를 바탕으로 산업은행이 밀실에서가 아니라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로 최고의 적임자를 제대로 뽑기 바란다. 그게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기관의 도덕적 의무일 것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