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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추석 닷새 앞인데도 살아나지 않는 명절특수

[사설] 추석 닷새 앞인데도 살아나지 않는 명절특수

기사승인 2018. 09. 1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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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지만 이를 맞는 서민들의 마음은 그리 가볍지 않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최근 경북 도내 265개 지역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7.4%가 지난해보다 추석경기가 나빠졌다고 답했다. 작년보다 6.8%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부산경영자총협회가 139개 지역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58.3%가 지난해보다 추석경기가 나빠졌다고 했다. 충북도내 330개 업체를 대상으로 한 청주상공회의소 조사결과에서도 66.7%가 지난해 추석보다 경기가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추석경기가 아예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생활물가 상승도 만만치 않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조사한 올해 추석 차례상 준비 비용(4인 가족 기준)은 30만원이다. 지난해보다 20%나 올랐다. 기록적인 폭염과 집중호우로 과일과 밭작물 농사를 망친데다 이상해류로 수산물 어황도 신통치 않았던 탓이 크다.

그러나 이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청년실업률(10%), 하반기 마이너스 취업률전망, 20년만의 최악인 투자 감소세, 17개월만의 최저를 나타낸 소비심리, 18개월 만에 보인 최악의 기업 체감경기 등 주요 경기지표가 ‘최악’이다. 경기하강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대기업들은 그나마 추석상여금을 지급하고 있으나 중소기업들의 상여금 지급은 작년보다 크게 저조하다. 임금 체불 업체도 늘어났다. 그러니 추석경기가 살아날 리 없다.

추석은 설날과 함께 민족 대명절이다. 1년 중 가장 풍요롭고 인심도 넉넉하다. 그래서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나온다.

청탁금지법 개정으로 농축수산물에 한해 선물한도액이 10만원으로 높아졌지만 전통시장에 고객발길이 좀체 늘지 않는다는 하소연들이다. 이처럼 경기가 차갑게 가라앉고 있지만, 소외계층에 전하는 이웃의 정만큼은 따뜻한 명절이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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