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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결국 검찰 손으로 넘어간 ‘혜경궁 김씨’ 논란

[사설] 결국 검찰 손으로 넘어간 ‘혜경궁 김씨’ 논란

기사승인 2018. 11. 1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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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제목: 결국 검찰 손으로 넘어간 '혜경궁 김씨' 의혹
말 많던 ‘혜경궁 김씨(@08_hkkim)’ 트위터 계정 소유주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라는 경찰 수사결과가 나오자 당사자는 반발하고 정치권은 충돌하고 있다. 검찰 수사와 법원 판결 등 절차가 남아있지만 경찰이 혜경궁 김씨가 이 지사의 부인이라고 확인함에 따라 이 지사의 정치적 운명이 기로에 섰다고 할 수 있다. 검찰이 진위를 밝혀야 할 차례다.

문제의 발단은 이렇다. 지난 4월 해당 트위터에 “자한당과 손잡은 전해철은 어떻고요? 전해철 때문에 경기 선거판이 아주 똥물이 됐는데”라는 글이 올라왔다. 과거 트위터엔 “노무현 시체 뺏기지 않으려는 눈물… 가상합니다.” “걱정 마 이재명 지지율이 절대 문어벙이한테는 안 갈 테니”라는 글도 있었다. 전 의원은 악의적인 글을 올렸다며 트위터 계정주를 고발했다.

경찰이 수사결과를 확인하자 이 지사는 “이재명 부부는 정황과 의심만으로도 (각종 의혹에 대해) 기소의견이다”라며 “수사가 아닌 ‘B급 정치’에 골몰하는 경찰에 절망한다”고 반발했다. 정치권도 갈라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수사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고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이 지사 부부는 이중적 행위를 중단하고 국민에게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혜경궁 김씨’가 정말 이 지사의 부인인지, 이 지사 부부가 거짓말을 하는지는 검찰의 수사와 법원의 판결을 통해 밝혀질 것이다. 수사와 재판에서 치열한 공방도 있을 것이다. 결론이 어떻게 나든 이 지사에게 정치적 타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 여권의 대선주자후보로 거론되는 도지사와 그 부인이 이런 일에 휘말린 것은 법의 문제를 넘어 인격과 도덕성의 문제다.

이 지사는 ‘혜경궁 김씨’ 이외도 형 강제 입원, 형수에 대한 욕설, 여배우 김모씨와의 관계 등으로 의혹을 받는데 이런 의혹을 부인만 하지 말고,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 이 지사는 “흔들리지 않고 도정에 충실히 전념하겠다”고 했다. 얼마나 낯 뜨거운 일인가. 더 이상 이러저런 말이 나오지 않도록 자기 자신과 주변을 철저하게 관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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