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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보 개방피해 심각… 수자원 흘려버리지 말아야

[사설] 보 개방피해 심각… 수자원 흘려버리지 말아야

기사승인 2018. 12. 1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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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시 농민 1000여명이 10일 오후 구미시 선산시장 복개천 주차장에서 ‘낙동강 구미보(洑)의 수문개방 및 철거 반대’ 집회를 열었다. 농민들은 성명서에서 지난 여름에도 폭염과 가뭄으로 농업용수가 모자라 큰 어려움을 겪었다며 구미보가 개방되면 딸기 등 시설하우스와 노지농사에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또 구미보의 개방으로 피해가 인근 5개 읍면 8000여 농가까지 확산될 것이라고 했다.

정부가 지난해 6월부터 4대강의 보 16개 가운데 13개의 보 개방계획을 추진하자 농민들의 반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0월초에는 한강 이포보를 개방하자 보 상류쪽 10㎞쯤 떨어진 곳에 모래톱과 암반이 허옇게 드러났다. 이 때문에 재첩 등 민물패류가 폐사위기에 빠지기도 했다.

당국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일당 12만원씩을 주고 단기알바를 동원해 폐사위기의 패류를 걷어내 다시 물속에 던져주는 작업을 벌였다. 이 같은 코미디가 또 있을까 싶다. 이러한 일은 10월 31일부터 시작된 영산강 죽산보를 개방하면서 똑같이 되풀이됐다. 이번에는 지방환경청과 한국수자원공사 등 공무원과 관계직원 등이 민물패류 구조작업에 대대적으로 동원됐다.

금강에서는 세종보를 열자 세종호수공원으로 보낼 물이 부족해 세종보 상류에 2억원을 들여 돌무더기 임시보를 만드는 웃지 못할 촌극을 빚었다. 낙동강 유역의 일부 주민들은 당국의 보 개방으로 지하수의 수위가 떨어져 수막(水膜)농사 피해를 보았다며 10억원의 피해보상 소송을 냈다. 한강의 이포보 주변 농가들도 피해보상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물은 한 방울이라도 아껴 써야 할 소중한 자원이다. 우리나라의 강은 여름 홍수기의 수량이 갈수기의 300~600배에 이른다고 한다. 따라서 이를 모아 생활·농·공업용수로 사용하는 것은 우리의 기술과 능력에 달려 있다. 그런데 이를 아무 생각 없이 바다로 흘려보내 버리다니 그 이유를 알 수 없다. 미국·유럽 등 지구촌 어디에도 이처럼 수자원을 홀대하는 나라는 없다. 4대강 보 개방은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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