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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국당 현역의원 물갈이… 늦었지만 놀라운 결단

[사설] 한국당 현역의원 물갈이… 늦었지만 놀라운 결단

기사승인 2018. 12. 1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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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비박계 좌장 김무성, 친박계 좌장 최경환 의원을 물갈이했다. 파벌 싸움으로 한국당을 궁지에 몰아넣고 탄핵정국의 빌미를 제공한 대가를 뒤늦게 치르게 됐다는 평가다. 한국당은 15일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국회의원 선거구 조직위원장 임명안을 의결하고, 현역의원 21명의 당협위원장 자격을 박탈하거나 향후 공모에서 배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현재 당협위원장은 아니지만 재공모에서 배제되는 의원으로는 김무성·최경환 의원을 비롯해 김재원·원유철·이우현·엄용수 의원 등 6명이라고 밝혔다. 탄핵정국에서 탈당했다가 복당한 이종구·이은재·홍일표·권성동·이군현·홍문표·황영철 의원도 쇄신대상에 올랐다. 20대 총선 당시 진박공천 논란이 일었던 곽상도·정종섭·윤상직 의원도 물갈이 대상이다.

관심을 끄는 것은 당 사무총장으로 인적쇄신 작업을 해온 김용태 조직강화특별위원장이 쇄신대상에 스스로 포함된 점이다. 이와 관련, 이진곤 외부위원은 “김 의원이 선도 탈당을 해 당이 분당되는 데 단초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책임을 지고 스스로 당협위원장을 맡지 않는 결단을 내렸다고 한다. 분당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인 것은 늦었지만 다행이다.

한국당의 현역 물갈이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다. 김무성·최경환 등 계파 수장을 날린 것은 큰 결단이다. 지나간 얘기지만 친박과 비박이 싸우지 않았다면 탄핵정국은 오지 않았을 것이다. 탄핵정국은 보수의 몰락을 가져왔는데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비판이 많았다. 아직도 계파싸움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탄핵정국과 선거참패가 인적쇄신을 불러온 셈이다.

인적쇄신은 강력한 당내 반발에 직면할 전망이다. 당장 나경원 원내대표가 당이 투쟁하는데 많은 전사를 잃는 결과가 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하지만 한국당이 다시 살아나서 2020년 총선에 대비하는 길은 강력한 계파청산과 인적쇄신, 능력 있고 참신한 인재 영입에 달렸다. 지금까지 누린 자들, 당을 이 꼴로 만든 자들을 청산대상으로 삼은 것은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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