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사설] 문 대통령의 쓴소리, 장관들은 엄중히 들어야

[사설] 문 대통령의 쓴소리, 장관들은 엄중히 들어야

기사승인 2018. 12. 19. 17:3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문재인 대통령이 연일 정부 부처에 쓴소리를 하고 있다. “뼈 아픈 자성이 필요하다”거나 “국민의 비판을 엄중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최근의 쓴소리들은 집권 중반기에 접어들었으니 ‘성과로 말하라’는 강력한 메시지다. 대통령의 이런 인식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중요한 것은 소신껏 일하려는 장관의 태도다.

문 대통령은 18일 산업부에서 “산업정책이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산업 생태계가 이대로 가다가는 무너지겠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며 “이는 정부에 뼈 아픈 자성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환경부에서는 미세먼지 대응이 국민 눈높이에 미흡하다고 비판했다. 농림식품부에서는 친환경 인증제도의 허술한 관리가 국민에게 큰 실망과 불안을 줬다고 지적했다.

지난 11일 교육부에서는 국민과 학부모가 교육현장의 공정성을 믿지 못한다고 질타하며 “교육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데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고용노동부에서는 “일부 일자리의 질은 높아졌을지 모르지만 좋은 일자리를 늘린다는 면에서는 성공하지 못했다”고 했다. 18일 청와대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도 “성과를 체감하지 못하는 국민이 많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이런 질책은 틀린 게 하나도 없다. 국민들이, 기업들이 바라는 바다. 대통령이 이런 지적을 했다는 것은 늦었지만 참으로 다행이다. 그동안 소득주도성장과 포용성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최저임금이 오르며 일자리가 오히려 준다는 아우성이 나왔다. 그럼에도 정부 부처는 ‘잘되고 있다’ ‘기다려 달라’는 말만 되풀이해 온 게 사실이다.

문 대통령의 지지도가 50% 이하로 떨어진 것도 일자리와 경제에서 점수를 까먹었기 때문이다. 각 부처는 그동안 눈치 보기에 급급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또 잘못이 생기면 전 정권에 떠넘기기 일쑤였다. 집권 중반기에 접어들었는 데도 책임을 떠넘겨선 안 된다. 장관들은 대통령의 경고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그게 대통령을 잘 보필하는 것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