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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만남 고대” 트럼프·김정은, 비핵화 성과내길

[사설] “만남 고대” 트럼프·김정은, 비핵화 성과내길

기사승인 2019. 01. 02.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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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해 “만나길 고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1일 트위터에 “나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고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북한이 위대한 경제적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사실을 잘 깨닫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미 국무부는 김정은 신년사에 대한 논평을 사양했다.

김 위원장은 1일 “앞으로도 언제든 또 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되어 있다. 다만 미국이 세계 앞에서 한 자기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우리 인민의 인내심을 오판하면 우리로서도 어쩔 수 없이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에 대해 미국에서는 ‘북한이 가시 돋친 올리브 가지를 내밀었다’는 말로 신년사를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나겠다고 밝힘에 따라 어떤 형태든 북·미 대화가 다시 시작될 가능성이 커졌다. 북·미 정상 간 만남이 다시 성사되고,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까지 이뤄진다면 한반도의 올 정세는 평화와 대화가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정상이 만나면 상응하는 결과물이 있어야 하는데 양쪽의 입장이 팽팽해 낙관만 할 수는 없다는 점이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더 이상 핵무기를 생산·시험·사용·전파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가장 중요한 기존 핵무기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일부에서 핵 보유를 선언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 남한에는 외세와의 합동군사훈련 중단, 외부로부터 전략자산과 전쟁장비 반입 중단을 요구했다. 조건 없는 개성공단 가동, 금강산 관광 재개도 촉구했다. 선뜻 응하기 힘든 요구들이다.

가시 돋친 올리브 가지에 비유될 정도로 김정은 신년사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미국의 조치를 보고 대화를 하든지 새 길을 모색하든지 하겠다는 것인데 이 역시 해석이 분분하다. 그만큼 비핵화와 한반도 문제 해법이 난해하다는 의미다. 트럼프와 김정은이 서로 만나고 싶다고 한 것은 다행이다. 중단됐던 고위급 회담과 정상회담이 열려 비핵화가 방향을 잡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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