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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서울시교육청, 호칭·복장 혁신 재검토한다니 다행

[사설] 서울시교육청, 호칭·복장 혁신 재검토한다니 다행

기사승인 2019. 01. 0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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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이 본청과 교육지원청·학교 등 구성원 간 호칭을 이름 뒤에 ‘~님’ 이나 ‘~쌤’을 붙여서 사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학생이 가나다 교장을 ‘가나다쌤’으로 부른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8일 이런 내용을 담은 ‘서울교육 조직문화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혁신방안은 호칭과 복장 등 파격적인 게 많아 현실성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혁신방안은 직급과 직위로 나뉜 호칭문화, 복장문화, 위계적인 관계문화 개선에 초점이 맞춰졌다. 구성원 간 호칭을 ‘~님’이나 ‘~쌤’ 등으로 통일하고 간부회의에서 우선 시행한다. 복장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캐주얼 차림이 원칙이다. 여름에는 반바지를 입고 샌들을 신는다. ‘월간 베스트 드레서’도 선정한다. 특이하게, 이상하게 입은 사람이 뽑힐 가능성이 크다.

관행적인 의전도 폐지해 회의 때 다과·음료·명패 등을 없앤다. 회식문화 개선에는 건배사 안 시키기, 술잔 안 돌리기, 참여 강요 안 하기 등이 포함된다. 근무여건 개선으로 퇴근 때 인사 안 하기, 초과근무 1일 3시간 이상 하지 않기, 가정의 날(수·금) PC 끄기, 연가 사용 의무화 등이다. 직원들을 위해서는 아주 혁신적인 방안이다.

‘~쌤’은 선생님을 낮추거나 친근하게 학생들이 부르는 표현이다. 표준어도 아닌 은어다. 이런 말을 교육청 공무원들이, 학교에서 쓰도록 하는 게 잘하는 일인지 고민해야 한다. 직급·직위 구분 없이 ‘~쌤’이라고 부르는 것은 국어교육만 어렵게 만든다.

복장도 그렇다. 캐주얼·반바지·샌들은 공무원 자신에게는 무척 편할 수 있다. 하지만 공무원은 시민과 민원인들을 대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택시 기사는 승객이 어떻게 여기든 신경을 쓰지 않고 자신이 편한 복장을 고집하지는 않는다. 교육계도 다르지 않다. 교육청의 호칭·복장 혁신이 비교육적이면 호응을 얻기 어렵다.

다행히 서울시교육청이 이런 비판을 의식했는지 이런 호칭, 복장의 ‘혁신’을 재검토한다는 소식다. 학부모들은 무엇보다 자신들의 자녀가 이 사회에서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책임지면서 잘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조희연 교육감은 호칭이나 복장에 대한 관심보다 이런 쪽에 더 큰 관심을 기울여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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