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사설] 황교안 등판… 보수 재집결 구심점 될지 주목

[사설] 황교안 등판… 보수 재집결 구심점 될지 주목

기사승인 2019. 01. 13. 18: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야권 지지율 1위를 달리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자유한국당에 입당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반발과 견제 등 정치권 풍향계가 급변하고 있다. 황 전 총리는 지난 12일 이번 주 초 한국당에 입당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입당 계기 등도 밝히겠다고 했다. 2월 27일 열릴 한국당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 등은 황 전 총리가 국정농단 사태의 책임자라며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정당 가입은 헌법상 자유지만, 당권 도전을 하려면 박근혜정부 때 자신이 한 일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평화당은 황 전 총리의 등장은 촛불혁명을 전면 부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정의당은 정계를 떠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입당 날짜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빠르면 15일로 보기도 한다. 환영과 함께 일부 견제의 목소리도 나온다. 김진태 의원은 황 전 총리의 입당을 환영한다며 “전당대회에서 선수끼리 제대로 경쟁해보자”고 했다. 심재철 의원은 “지지율이 회복에 접어들자 무혈입성해 보스가 되려 한다는 따가운 시선이 있다”고 말했다. 일종의 견제 심리로 볼 수 있다.

황 전 총리를 향해 포문이 열린 것은 그의 등장이 정치판을 흔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황 전 총리는 야당의 대선후보로 독주하고 있다. 그의 역할에 따라 지리멸렬한 보수권이 재결집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범 보수권의 경우 현재 특별한 구심점이 없는데 국민들의 확실한 지지를 받는 황 전 총리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황 전 총리가 전당대회와 대선경선 참여 등을 선언하지 않았어도 사람들은 그가 대선에 도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당과 다른 야당의 비판과 견제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중요한 것은 한국당의 태도다. 범 보수권의 결집과 정권창출을 위해 지지율이 가장 높은 사람을 밀어줄 것인지, 계파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지금처럼 허약하게 지낼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중요한 순간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