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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동남아시아 국가에 따라잡힌 한국 스타트업

[사설] 동남아시아 국가에 따라잡힌 한국 스타트업

기사승인 2019. 01. 1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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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스타트업(초기벤처기업) 정보업체 CB인사이츠가 13일 동남아국가연합(ASEAN) 10개 회원국에서 태어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이상 비상장스타트업) 기업 6곳의 기업가치가 238억달러(약 26조6000억원)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한국의 유니콘 기업 6곳의 가치 235억8000만달러를 넘어 선 것이다. 한국의 스타트업이 경쟁국인 중국에도 훨씬 뒤진데 이어 아세안국가들에게도 따라잡히게 된 것이다.

아세안 국가들은 회원국 10개국을 다 합쳐도 경제규모가 한국의 1.7배밖에 안되고 1인당 국민소득도 15%수준에 그치는 4444달러에 불과하다. 그런데 스타트업에 있어서는 한국을 능가하게 됐다고 한다.

한국이 중국 등 경쟁국이 아니라 그동안 한국에 훨씬 못 미치는 동남아국가 기업들과 경쟁에서도 밀릴 것을 걱정할 처지가 된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병태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는 “한국 스타트업들이 겹겹이 쌓인 규제 속에서 헤매는 동안 상황이 역전된 것”이라고 했다.

아세안 국가의 경우 온갖 핑계로 정부의 인허가 절차를 질질 끄는 일도 없고 사업시작도 못하게 방해하는 일도 없었다고 했다. 또 아세안 회원국간 무역·투자장벽이 낮은 것도 큰 도움이 됐다. 사업이 성공하면 곧바로 이웃 회원국으로 영역을 넓혀나갔다. 이 때문에 지난해 1~8월 동남아 국가들 스타트업에 투자된 금액만 31억6000만달러(약 3조5300억원)에 달했다.

아세안 회원국이 아닌 인도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앞장서 ‘스타트업 인디아, 스탠드업 인디아’(창업으로 인도를 일으켜 세우자)라는 구호를 내걸고 ‘창업입국’을 선도하고 있다. 전통적 농업국가인 인도에서 선진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모디 총리의 경제철학이 스타트업 열풍을 일으켰다.

덕분에 인도국립공과대학(IIT)에만도 스타트업 기업이 1000곳이 넘는다. 해외에 나가있는 고급기술자들도 인도로 속속들이 귀국행 비행기를 타고 있다고 했다. 일자리가 넘치기 때문이다. 한국은 어떤가. 정부·여당과 정치지도자들이 깊이 곱씹어 봐야 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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