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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쌓이는 제조업 재고… 경기 하강 본격화하나

[사설] 쌓이는 제조업 재고… 경기 하강 본격화하나

기사승인 2019. 02. 12.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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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체들의 팔리지 않는 재고품이 계속 쌓이고 있다고 한다. 11일 국제금융센터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중 제조업 재고율은 116.0%였다. 지난해 10월 106.9%, 11월 111.7%에 이어 석 달 연속 상승세다. 이는 또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9월 122.9%를 기록한 이후 20년 3개월 만에 최대치다. 재고율은 월중 시장에 내보낸 출하량 중 팔리지 않고 창고에 쌓인 상품의 비율이다.

얼마나 경기가 좋지 않으면 이처럼 상품이 쌓이기만 하는지 제조업체들은 물론 이를 판매하는 업소들의 속은 타들어가기만 한다. 재고부담은 제조업체들의 생산 활동을 둔화시킨다. 팔리지 않으니 상품을 다시 만들 수 없다. 자연히 공장은 멈추고 일자리도 줄어든다.

통계청의 ‘2018 사업체 노동력조사결과’에 따르면 1인 이상 제조업의 상용근로자수는 지난해 349만6988명으로 전년보다 105명 줄어들었다. 2010년 연단위로 같은 통계작성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2011~2014년에 매년 10만명씩 증가하다가 그 후 점차 줄어들어 이제는 상용근로자수가 감소하기 시작한 것이다.

제조업체들의 일거리가 없자 나타난 현상이다. 그 대신 임시일용직근로자수는 지난해 3594명 늘어나 모두 11만4353명으로 증가했다. 일이 있을 때만 잠시 인력을 채용해 인건비를 아끼자는 의도일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지자체들은 만24세가 되는 주민들에게 청년배당제를 시행하고 지정 서점에서 책을 구입하면 구입비의 절반을 대주는 등 현금복지를 베풀고 있다. 강의실 불끄기, 계단·복도 청소담당 등 알바도 있다. 재래시장에는 시장지킴이라는 일자리를 만들어 일주일에 이틀만 출근해 띠만 두르고 돌아다녀도 월 85만원씩의 임금을 지급하는 곳도 있다. 그러니 누가 고생해가며 제조업체에서 일하려고 하겠는가.

이런 정책으로는 본격적 경기하강세를 막을 수 없다. 공짜 복지가 아닌 땀 흘려 가며 돈을 벌게 하는 정책이어야 수입도 안정되고 재고감소에 일자리도 늘어나 경기가 좋아진다는 사실을 정부와 지자체들이 깨닫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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